대선 1년 앞으로…
차기 대선이 채 1년도 안남은 상황에서, 재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내로라하는 기업에서는 그룹 정보팀을 강화하고 있고, 또 각종 경제연구소에서는 ‘올해 대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A연구소에서는 올해 정치적 핫이슈 등을 전망하면서, 각 대권후보들의 성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여의도 정가와 재계안팎에서는 “모그룹 산하 A경제연구소가 현재 대권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인사들에 대한 성향을 파악하고, 각 대권후보들의 시장친화적 여부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A연구소는 특히 이 보고서를 ‘대외비’로 분류하고 모그룹 최고위층에 이에 대한 정보를 보고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이 내부보고서에는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중 시장친화적 인사로 ‘손학규-이명박’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A경제연구소측은 대권후보들중 가장 당선가능성과 경쟁력이 높은 인사로 이명박 전서울시장을 꼽았다는 것이다. 이 전시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40%가 넘는 높은 지지율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A연구소측은 이 전시장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다만 변수로서 ‘반이명박 전선’이 얼마나 확대될 것인지 여부에 따라 차기 대선이 결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는 이 전시장의 ‘병역문제’, ‘재산형성 과정의 문제’ 등 도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고, 한나라당내에서도 박 전대표를 중심으로 ‘반 이명박 연대’를 꾸릴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A연구소측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 전시장이 여권과 한나라당 내부의 ‘네거티브 공략’ 등으로 인해 낙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A연구소측은 이 전시장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경제계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도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시장의 ‘리더십‘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이다. 이 전시장은 ‘불도저식 리더십‘으로 청계천 복원 같은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다.

하지만 A연구소측은 이 전시장이 대통령에 당선, 저돌적인 밀어붙이기식 정책추진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재계에 부담을 줄 부분도 많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재계 일각에서는 “군사독재시절, 기업들은 청와대에 비자금을 건네는 등 고생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직접적인 규제정책 등에 관여하지 않아 기업입장에서는 편했다”며 “이에 반해 참여정부는 부동산 및 대기업정책 등 경제 전반에 관여, 기업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A연구소측은 “재계 입장에서 CEO 출신으로 기업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전시장이 대권을 차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 전시장이 기업을 너무 잘알아 부담스런 정책을 많이 집행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A연구소측은 “차라리 박근혜 전대표가 집권하는 것이 기업입장에서는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연구소 관계자는 “대선주자의 성향을 분석하는 등의 보고서를 작성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경제연구소라는 특성상 대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는 분석할 수 있지만, 대선주자 개인의 특성을 분석하는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최근 재계 일각에서는 B그룹 C회장이 그룹내 기업 정보팀을 새롭게 신설하라는 특명을 내렸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B그룹은 그간 다른 기업에 비해 정보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B그룹이 국정원이나 언론인 출신, 시민단체 인사들을 우선적으로 영입해 기업정보팀을 꾸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앞으로의 ‘대선정국’ 등에 대해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정보팀’을 보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당그룹은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LG 등 대기업들도 차기 대선과 관련한 ‘정치분야 정보수집’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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