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위에 웃었지만 ‘한때’… 최저점으로 회귀 양상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차기 대권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지지도는 좀처럼 안정권에 접어들지 못하는 모양새다. 범진보 진영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지난달 초 선두를 차지했지만, 한 달 만에 3위로 추락했다. 지난 3월 기록했던 최저점(6.4%)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귀하는 양상이다.
 
데일리안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지난 9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차기 정치 지도자 적합도 조사에서 이낙연 총리가 13.2%로 조사대상자 11명 중 오차범위 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26일 발표됐다.
 
뒤이어 황교안 전 총리(12.9%), 김경수 경남도지사(11.1%), 박원순 서울특별시장(8.5%), 이재명 경기도지사(7.2%) 등이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중위 그룹은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5.3%),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5.2%),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5.1%),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4.6%),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3.6%),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2.1%) 등이 속했다.
 
박 시장은 한때 범진영 대표 유력 주자로 떠올랐지만 3위권에도 속하지 못했다. 특히 범진영에서 2위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는 2.6%에 격차로 벌어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일 전국 성인남녀 1072명(가중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7.2%, 표본은 2018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설상가상으로 박 시장은 이달 중반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도 밀려 범진보에서 5위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데일리안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지난달 10~111일 전국 성인남녀 1102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95%신뢰수준, 표본오차 ±3.0%p) 황교안 전 총리가 14.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가 10.8%로 범진보 진영에서 선두를 달렸고, 심상정 의원(7.5%), 김경수 경남도지사‧이재명 경기도지사(7.2%), 박원순 서울시장(7.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앞서 약 한 달 전 실시된 결과와 매우 상이하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달 27~31일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2507명(95% 신뢰수준 ±2.2%p·응답률 14%·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의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상으로 실시한 ‘범진보·범보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1위를 자치했다.
 
이낙연 총리 10.7%, 김부겸 장관 10.4%, 김경수 지사가 9.4%, 이재명 지사 7.0%, 임종석 비서실장 3.8%, 추미애 전 대표 3.4%, 이해찬 대표 3.0%, 송영길 의원 2.9% 등이 박 시장의 뒤를 쫓았다.
 
이 같은 결과는 결국 박 시장이 안정적인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했는 방증이다. 박 시장에 비해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선두 그룹에 속한 이낙연 총리,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은 기복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 시장은 역대 첫 3선 서울시장으로 높은 인지도 및 행정 경험이 장점이지만 열성 지지층의 부재가 치부로 지목된다. 여권에서 박 시장과 함께 유력 잠룡으로 구분되는 김경수 지사와 이재명 지사는 열성 지지층이 형성돼 있다.
 
여기에 박 시장이 최근 서울 부동산 가격 폭등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점도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경전철 조기 착공’ 등 발언으로 수도권 부동산 급등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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