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국회부의장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최근 4년 동안 극단적 선택을 한 경찰관 수가 87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연평균 22명에 달하는 수준이며 같은 기간 순직 경찰관(60명)보다 많은 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경찰관 전담 트라우마센터인 '마음동행센터' 상담사 인력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주승용 국회 부의장은 30일 경찰청으로부터 제공받은 '최근 4년간 경찰관들의 자살건수'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 수는 ▲2014년 21명 ▲2015년 18명 ▲2016년 26명 ▲지난해 22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순직 경찰관 수는 ▲2014년 17명 ▲2015년 16명 ▲2016년 15명 ▲지난해 12명으로 드러났다.
 
반면 주 부의장은 경찰관들의 극단적 선택을 미연에 방지하고 직무스트레스를 예방하고자 세워진 '마음동행센터'(구 경찰 트라우마센터)의 상담인력은 각 센터별로 1명 불과한 상황을 비판했다.
 
마음동행센터는 현재 서울·부산·광주·대전 등 4개 지역에 설립된 이후 총 7곳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용자는 7766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각 센터에는 상근 상담사가 1명만 근무하고 있어 연 500여명만 지원 가능하다. 이에 인력 증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 부의장은 강조했다.
 
경찰청은 향후 각 지방청별로 마음동행센터를 1곳씩 개설해 총 18곳으로 증설하고 센터별 전담 상담인력도 기존 1명에서 3명으로 증가하는 방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주 부의장은 "경찰 공무원 수는 매해 늘어나고 있고, 자살하는 경찰관도 줄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담인력이 충원되지 않으면 치료가 필요한 경찰관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 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루 빨리 상담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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