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회장 파격행보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공격적 경영에 나서며,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허 회장은 최근 “국내외 인수합병(M&A), 자원개발 등 올해에는 변화를 주도하는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해나갈 것”이라고 천명하고 나섰다. 이에 재계에서는 “은둔의 경영자답지 않게 공개석상에 나서 인수합병을 통한 외형적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며 “허 회장이 올해 M&A 등을 통한 ‘영토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GS그룹의 올해 핵심 경영전략은 공격경영을 통한 신사업 발굴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공격경영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GS그룹이 올해 밝힌 매출목표는 33조원. 특히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2조3,000억원의 대규모 투자계획도 세웠다. 구체적으로 그룹 주력인 에너지 부문에 1조6,000억원, 유통 부문에는 4,000억원, 건설부문에 3,000억원 등을 배정했다.


공격적 M&A

GS그룹이 이처럼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LG와의 그룹분리 이후 착실한 내실다지기로 인해 현금유동량 증가 등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착실히 마련해 왔기 때문”이라며 “이번 투자 계획은 수익성 확보를 위한 내실 강화와 지속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 등의 사안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최근 “국내외 인수합병(M&A), 자원개발 등 올해는 변화를 주도하고 창조적, 도전적 경영을 해나갈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GS는 우선, 수익성 확보를 위해 주력 사업인 GS칼텍스의 중질유 분해시설에 6,000억원, 방향족설비 증설에 550억원, GS EPS의 발전소 건설에 1,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GS리테일의 편의점·슈퍼·할인점 등의 신규 점포 확장과 GS홈쇼핑의 인터넷 연관사업 확장 등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건설 분야에서는 플랜트사업 다각화와 개발도상국 사회간접자본(SOC)참여 확대 등에 역점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 사업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지주회사인 GS홀딩스와 GS칼텍스를 중심으로 원유탐사 개발사업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GS그룹은 수익성 확보를 통한 ‘내실다지기’뿐 아니라 외연 확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회사측은 ‘신사업 발굴’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허 회장은 이미 지난해 말 그간의 ‘은둔의 경영자(?)’라는 이미지에 맞지 않게 공개석상에서 ‘공격적 M&A’를 시사하기도 했다.

허 회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도약할 수 있는 매물이 있다면 언제든지 M&A할 준비가 돼 있다. 그롭내에서 GS칼텍스 등 장치산업이 자산의 80%다. 20%에 불과한 소비재, 서비스 산업 분야로 진출할 기회가 많다면 꼭 장치산업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는 “올해 M&A를 통해 ‘영토확장’뿐 아니라 수익구조를 새롭게 개편하겠다”는 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아라

그간 GS는 그룹내 사업지원팀 등을 통해 M&A를 위한 물밑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옛 대우계열사들의 M&A를 통해 확장경영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재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대우인터내셔널 등 굵직한 매물을 인수해 새로운 ‘캐시카우’로 삼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산규모 6조3,000여억원대의 대우조선해양은 재계 23위권에 해당하는 대기업으로, 재계서열 판도를 바꿀만한 매머드급 매물로 꼽히고 있다. 2010년 재계 5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GS측으로서는 놓치기 싫은 ‘대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마얀마 북서부 해상에서 가스층을 잇따라 발견하면서 매력있는 매물로 부상하고 있다. 유전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GS측으로서는 구미가 당기는 대목이다.

재계에서는 GS가 올해 M&A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이는 허 회장이 직접 나서 M&A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GS그룹 관계자는 “대우조선, 대우인터내셔널뿐 아니라,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할 것”이라며 “허 회장 등 최고경영진의 M&A를 통해 수익구조를 새롭게 개편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GS가 M&A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는 배경에 대해 “GS칼텍스에 편중돼 있는 자금흐름 구조를 바꾸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재계에서는 “고유가 시대에 GS칼텍스가 그룹의 효자노릇을 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자칫 GS칼텍스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룹 전체의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며 “이에 허 회장 등 경영진이 직접 나서 신사업 발굴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 GS 사회복지 재단 설립’에 재계 이목집중

GS그룹 허창수 회장이 개인재산을 들여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설립된 재단의 이름은 허 회장의 부친인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아호를 딴 ‘남촌복지재단’. 최근 복지재단은 창립이사회를 열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허 회장은 재단설립을 위해 지난해말과 올해 초 GS건설 주식 12만2,000여주(시가 100억원대)를 출연했다. 남촌복지재단은 지난달 25일 이사장인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의료계와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이사진과 감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이사회를 개최하고 재단의 사업 목적과 운영 방안을 확정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저소득 소외계층의 자립기반 조성 지원’을 목적으로 소외계층 환자를 위한 의료사업, 저소득 가정 자녀의 교육·장학 지원 사업 등을 수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허 회장과 GS건설측은 사재출연 및 사회공헌기금 조성 등을 통해 재단 규모를 500억원대 이상으로 키워갈 예정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허 회
장 개인이 보유재산을 출연해 복지재단을 설립, 운영한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룹 총수가 사재를 내놓아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대부분의 그룹들은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할 경우 각 계열사의 출연을 받고 총수가 사재를 덧붙이는 게 그간 관행(?)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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