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뉴시스]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e스포츠협회 명예회장 활동 당시 홈쇼핑 업체로부터 5억 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의혹에 대한 13차 공판이 1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 425호에서 열렸다.

오늘 공판에 참여한 변호인단은 증인의 증언을 토대로 심문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전 공판 당시 증인이 했던 증언을 되짚으며 "(이러한 발언은) 증인의 (개인적인) 생각인 거냐" "누구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냐"고 묻는 등 증언의 확실성을 중시하는 모습이었다.

kt 황찬규 회장 측은 전 전 수석이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 전 수석 측은 "그런 적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반박하며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재판은 사건의 성격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다. 변호사나 판사의 성향에 따라 불꽃 튀는 설전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오늘 재판은 아니었다. 

공판이 이뤄진 법정
공판이 이뤄진 법정

오늘 재판은 서로의 의견이 갈리는 만큼 당시 정황을 그려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판사 측도 "(증인의 발언은) 의원 개인의 반응이었느냐, 의원실의 반응이었느냐"고 묻는 등 증언의 신빙성을 따지는 대화가 길게 이어졌다.

이 밖에도 다른 증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해당 공판에 참여한 증인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등 증언의 확실성을 확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증언을 바탕으로 심문이 이어지다보니 증인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등의 발언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경우 판사 측은 "(그 질문에 대한 증인의) 대답이 그 자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시간 서울중앙지법 형사26부 418호에서는 이재록 목사의 '신도 성폭행' 10차 공판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형사13단독부 524호에서는 '태블릿PC 조작설' 변희재 씨의 5차 공판이 진행됐다.  

변 씨의 5차 공판 경우 재판 당일 오후 1시 30분께부터 방청권을 배부하는 방식으로 방청을 제한했다. 사건이 발생한지 일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54명의 방청권이 모두 매진될만큼 관심이 집중되는 재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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