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국군의 날을 맞아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민원봉사실 앞에서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 회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태극기 집회에 나섰다.

이들이 집회에 나선 것은 이번 국군의 날 행사에 예전과 달리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생략되고 연예인 공연으로 대체해 진행되는 것에 대한 반발에서다.

정치권에서도 행사 축소 논란이 일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번 행사에 대해 우리 군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용산기념관에서 조촐한 기념식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아무리 북한 눈치를 살피고 비위를 맞추려 해도 정도껏 하라고 비난했다.

바른미래당도 논평을 통해 퍼레이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다. 국군의 발전상을 국민들이 눈으로 확인하고 군에 대해 국민의 성원을 장병들이 체감하며 자부심을 느끼고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정부가 스스로 포기한 진짜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태극기 집회 회원들은 문재인은 물러가라”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연신 외쳤다.

운동본부는 “(우리는 단순한) 친박 단체가 아니다. (우리가 모인 것은) 이 나라의 안보를 위해, 이 나라의 북한 동포를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인 용산 전쟁기념관 내외에는 경찰군 병력이 집결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집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강원 춘천시)은 집회에 참석해 아주 잘 차려입고 좋은 건물에 들어가 앉아서 가수를 불러다 공연을 관람한다고 한다라며 이게 국군의 날 행사냐라고 지적했다.

집회에 참석한 김용진(49) 씨는 군사 퍼레이드는 국군의 날 기념행사 아닌가. (군사 퍼레이드 생략은) 국군의 기강이 흔들리는 것이다. 대북 제재 문제, 이번 GP(감시초소) 철수 등 모든 게 (북한에게) 열려있는 상황이라며 이처럼 우리나라 국군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행사를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휴전상태다. 북한은 비핵화도 하지 않았고 정전협정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 뭐가 좋다고 앞장서서 이러한 공연을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B씨는 북한은 (정치범) 수용소에서 죄 없는 사람들 아직도 석방 안 시켰고, 북한 국민 인권도 보장하지 않는 상황에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열어준다면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서 어떻게 살겠는가. (이번 행사를 보고)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국군을 믿고 살겠는가라면서 우리는 자유 대한민국이지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다.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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