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인적 쇄신에 대한 전권을 받은 전원책 변호사가 "(당협위원장을) 한 명만 잘라도 온 국민이 박수칠 수 있고, 반대로 수십 명을 쳐내도 비판이 쏟아질 수 있지만 혁신은 꼭 해야 한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전 변호사는 1일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욕을 먹더라도 칼자루가 있으니 할 일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전 쇄신의 기준으로는 "지식·용기·결단력·정직함·도덕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전투력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과거 한나라당·새누리당 시절에 '웰빙 정당'이란 이야기를 들은 건 열정이 없기 때문. 비바람 맞으면서 자라난 '들꽃'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친박·비박 싸움에 휘말리면 당을 살리려는 일이 오히려 당을 와해하고 보수를 궤멸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다선(多選)이니까 무조건 안식년을 가지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다"라고 했다.

 

특히 전 변호사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에 대해서 "공당의 대선후보로 2위까지 하면서 정치적 내공이 굉장히 깊어졌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다만 본인이 지금 보수대통합에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게 아닌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닉슨도, 레이건도 국민이 부를 때에야 다시 정치에 돌아왔다"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김무성 한국당 의원에 대해서도 "훌륭한 분이지만 총선 불출마와 같은 쇼맨십보다 자신의 어젠다를 찾고 그걸 꿰뚫는 논리체계를 세우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앞서 전 변호사는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에게 조강특위 외부 위원 3명의 선임권을 요구했고, 김 위원장이 이를 수락했다. 조강특위는 총 7명으로 구성된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전 변호사에게 전례없는 권한과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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