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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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그라피티로 인해 원형이 손상된 청계천 베를린 장벽 복구 작업이 빠르면 이달 중 착수될 전망이다. 

서울시와 서울 중구청은 훼손된 청계천 베를린 장벽을 복원키로 결정하고 최근 업체 선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복원은 고온의 모래를 뿌려 표면을 연마해서 덧칠된 그라피티를 지운 뒤 훼손 전 사진을 토대로 원형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방침이다.

이 작업에 필요한 예산은 대략 1000만 원으로 최근 중구청에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집행이 들어갔을 경우 이 금액은 작업 진행 상황에 따라 가감될 가능성이 있다.

베를린 장벽은 청계천에 전시돼 있었다. 지난 6월 6일 그라피티 작가 정태용(28·필명 히드아이즈)씨가 새벽께 이곳에 방문해 스프레이로 베를린 장벽 위에 그림을 그리면서 원형이 훼손돼 파장을 불러왔다.

베를린장벽 복원 여부에 관해 '복구하는 과정에서 추가 손상이 있을 수 있다' '그라피티가 그려진 장벽 또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통일이라는 의미가 있어 복구해야 한다' 등의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단 갈등의 해소라는 베를린 장벽의 상징성이 있어 원형을 살리는 것이 좋겠다"라는 주장이 탄력을 받았다. 이에 그라피티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기는 까다로우니 본래 모습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복구를 하기로 이야기 됐다.

이 장벽은 지난 2005년 독일 베를린시에서 기증해 서울 중구청에서 관리를 맡아 왔다. 베를린시는 장벽 훼손 이후 조치에 관한 서울시 측의 문의에 '이미 기증한 것이고 소유권도 서울시에 있으니 알아서 조치해도 무방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은 작가 정 씨를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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