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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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김은경 기자] 한은의 금리동결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1년 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세를 타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은이 미국과의 금리 차를 좁히기 위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은행 주담대 금리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의 잔액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1년 만에 많게는 0.37%p까지 올랐다. 5000만 원을 빌렸다고 가정할 때 1년 만에 이자가 11만5000원, 1억 원을 빌렸으면 23만 원, 2억 원 대출이면 46만 원 더 오른 것이다.

지난해 10월 말 금리 대비 올해 9월 말 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는 하나은행을 제외한 은행이 모두 올랐다. 최대금리를 기준으로 KB국민은행 금리는 0.23%p 더 올라 4.55%에서 4.78%가 됐다. 신한은행 0.37%p 오른 4.54%, NH농협은행 0.29%p 상승한 4.42%, 우리은행 0.28%p 오른 4.29%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4.34%에서 4.429%로 0.079%p 소폭 하락했다. 

한은 기준금리는 1.5%로 1년 가까이 유지됐지만 시중은행 금리가 상승한 이유는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미국 금리 상승으로 수신상품의 이자가 오르며 대출금리도 함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주담대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 금리는 11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월별 특판 상품 등에 따라 변동이 큰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최대 0.32%p 증가했다. 신한은행이 4.18%에서 4.5%로 가장 많이 올랐다. 그 뒤를 0.28%p 오른 우리은행(4.2%)과 0.23%p 상승한 KB국민은행(4.54%)이 따랐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0.079%p, 0.24%p 감소했다. 

올해 초 고점을 기록한 주담대 고정금리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0.29%p 상승한 농협은행을 제외하면 모두 약 0.2%p~0.8%p 감소했다. 하지만 6월~7월 이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올해 5%를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정금리는 이미 2월 말 기준 일부 시중은행에서 5%를 돌파한 기록이 있다.

미국이 내년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한국 기준금리도 이에 발 맞출 경우 대출자들의 금리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가계부채는 1500조 원에 육박해 사상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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