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수원 삼성이 3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의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원정 1차전에서 가시마에 2-3으로 졌다.

전반 초반 두 골을 얻은 수원은 뒷심 부족에 승리를 놓쳤다. 수원은 24일 홈에서 치를 2차전에서 1실점 이하로 이기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행 티켓을 가져갈 수 있다. 두 골 이상을 내주면 두 골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한다. 비기거나 패하면 탈락한다. 

2002년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아시아클럽챔피언십 우승 이후 좀처럼 아시아 무대와 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수원은 가시마를 맞아 4-1-4-1 포메이션을 꺼냈다. 데얀을 최전방에 두고 염기훈과 임상협이 좌우에서 지원했다. 

가시마의 한국인 선수 골키퍼 권순태와 수비수 정승현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수원은 전반 2분 만에 리드를 잡았다. 염기훈이 코너킥이 가시마 수비수 우치다 아츠토의 몸에 맞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권순태가 걷어냈지만 심판진은 이미 공이 골라인을 넘어갔다고 판단했다. 

4분 뒤에는 데얀의 추가골이 터졌다. 수원은 전방 압박으로 가시마의 실수를 유발했다. 이 공을 잡은 데얀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반대쪽 골대를 겨냥한 감각적인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초반 예상 밖 일격을 당한 가시마는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전반 21분 한 골을 따라붙었다.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수원 수비수 장호익이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자책골로 연결됐다. 

전반 막판 수원과 가시마는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염기훈의 슛을 권순태가 쳐내자 임상협이 달려들었다. 이때 임상협과 권순태의 몸이 부딪혔다. 

권순태는 공을 처리한 뒤 임상협에게 발길질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박치기까지 시도해 임상협을 그라운드에 쓰러뜨렸다. 두 선수는 2009년과 2010년 전북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옐로카드에 그쳤지만, 퇴장을 줘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권순태의 플레이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권순태는 심판이 상황 정리에 나선 뒤에도 화를 감추지 못했다. 

전반을 앞선 채 마친 수원은 후반 들어 가시마의 공세를 온 몸으로 버텼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수원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수원은 후반 39분 세르징요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이에 앞서 2대1 패스에 공간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급기야 세 번째 골까지 헌납했다. 프리킥 과정에서 골문을 비우고 나온 신화용의 펀칭이 가까운 거리에 떨어졌다. 전반 초반 자책골을 기록했던 우치다가 혼전 중 밀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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