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3시, '기자회견' 예정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 [뉴시스]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기자회견' 이전에 리더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했어야 한다.

 

4일 오후 3시 선동열 야구국가대표 감독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선 감독은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병역면제를 목적으로 몇몇 선수를 선발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수많은 야구팬들이 이구동성으로 일부 선수들을 위한 병역면제용 선발이라고 분노했다. 청와대 국민청원도 여러 차례 이루어졌다. 일부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야구국가대표팀의 은메달을 기원한다는 우회적이며 강도 높은 응원 릴레이가 펼쳐지기도 했다.

 

급기야 10일 정기국회에서 선 감독은 국정감사 증인 채택까지 됐다. 일부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부당한 대가성 여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 등이 국감 대상으로 보인다.

 

사태가 이정도 악화일로로 번진 데에는 누구보다 선 감독의 책임이 크다. 그는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들끓는 여론과 언론의 뭇매에도 불구, 꿋꿋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결국 야구대표팀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들은 국민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했다. 같은 금메달을 따고 국민들의 수많은 환호를 받은 축구국가대표팀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리더라면 투명성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믿고 따를 수 있다. 또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한다. 막대한 권한이 주어진 만큼 책임이 따르는 자리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이런 측면에서 리더로서의 자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선발 과정에 대한 투명성과 이에 대한 책임, 그리고 입장표명 그 어느 것 하나 명쾌하지 못했다.

 

결국 선 감독의 이런 행태가 작은 불씨를 큰 불로 만든 셈이다. 그 불씨는 이제 걷잡을 수 없는 거대한 화산이 되었다.

 

일부 선수 선발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선 감독의 지금까지 행태는 그 자체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 무책임한 태도, 입장 회피만으로도 이미 많은 야구팬들은 등 돌린 상태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이번 기자회견은 국정감사 증인 채택, 여론과 언론의 숫한 질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등 떠밀려 하게 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가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권위와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 무엇보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이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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