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레일리 호투로 7-2 한화 제압...'5위 싸움' 끝나지 않았다

생애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KIA 유재신 [뉴시스]
생애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KIA 유재신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 프로 13년차 선수, 김광현 상대로 '첫 홈런', 그것도 '만루홈런'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대활약을 펼친 KIA 유재신의 이야기다.

 

KIA는 SK와의 경기에서 홈런 네 방을 터뜨린 타선의 응집력과 불펜의 철벽 계투에 힘입어 7-3으로 이겼다. 5위 KIA(67승69패)는 6위 삼성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좀 더 벌렸다. 반면 2위 SK(76승61패1무)는 2연패에 빠졌다. 다만 대전에서 3위 한화가 롯데에 패해 2위 확정 매직넘버는 '3'으로 줄었다. 

 

KIA는 선발 한승혁이 2⅔이닝 투구 후 강판됐으나 팻딘 임기영 김윤동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힘을 냈다. 타선은 화끈한 대포로 점수를 쌓았다. 유재신이 결승 만루홈런을 때렸고, 나지완 최형우 김주찬은 각각 솔로포 하나씩을 보태는 등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최형우는 KBO 리그 역대 세 번째로 5년 연속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SK는 선발 김광현이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은 세 차례의 만루 찬스에서 단 1점을 뽑는 데 그치며 무기력함을 이어갔다.

 

KIA가 경기 초반 홈런 두 방으로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했다. 1회 무사 1,2루 기회가 무산된 KIA는 1회 최정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2회 SK 선발 김광현의 제구 난조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김주찬의 볼넷, 김선빈의 우전안타, 이범호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KIA는 유재신이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만루홈런을 때렸다.

 

이어 2사 후에는 나지완이 우월 솔로홈런을 때리며 5-0으로 달아났다. SK가 2회 김강민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따라가자, 3회에는 김주찬이 바뀐 투수 윤희상을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쳐 다시 1점을 도망갔다.

 

KIA는 3회 선발 한승혁이 위기에 빠지자 팻딘을 구원 등판시키는 등 불펜 총력전에 들어갔다. SK는 4회 1사 만루에서 이재원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으나 더 추격하지는 못했고, 불펜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응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KIA는 7회 최형우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치며 7-3으로 앞서 나가 승기를 잡았다.

 

KIA는 팻딘 임기영에 이어 7회 김윤동이 등판했고, 이후 불펜 투수들이 힘을 내며 SK의 추격을 저지했다. SK는 8회 김성현의 중전안타, 김재현의 볼넷, 1사 후 로맥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고 추격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재원 최정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 '명왕' 레일리, 한화 타선 완벽 제압

 

롯데가 한화를 제압하며 5위 희망을 이어나갔다. 브룩스 레일리가 11탈삼진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롯데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를 7-2로 이겼다. 선발투수 레일리가 7이닝 11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로 시즌 11승(12패)째를 거뒀고, 이대호·손아섭·민병헌의 투런 홈런 3방을 앞세워 승리를 합작했다.

 

시즌 63승70패2무가 된 7위 롯데는 5위 KIA 추격을 이어나갔다. 한화는 75승65패로 3위 확보 매직넘버 '3'을 줄이지 못했다.

 

레일리가 지배한 경기였다. 7이닝 3피안타 3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탈삼진 11개는 개인 최다 타이기록. 6회말 무사 1·2루 위기에서 최진행-호잉-이성열로 이어진 한화 중심타선을 삼진-내야뜬공-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극복했다. 최고 144km 투심(67개) 중심으로 슬라이더(15개) 체인지업(13개) 커브(5개) 직구(4개)를 구사했다.

 

롯데 타선도 3회초 선취점을 올렸다. 2사 후 전준우의 뜬공 타구가 한화 좌익수 최진행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는 실책이 되면서 롯데가 기회를 잡았다. 이어 이대호가 한화 선발 데이비드 헤일의 초구 몸쪽 145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35호 홈런.

 

5회초에도 롯데가 홈런으로 추가점을 냈다. 선두 민병헌이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걸어 나갔다. 이어 손아섭이 헤일에게 초구 홈런을 터뜨렸다. 헤일의 초구 한가운데 몰린 129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비거리 110m, 시즌 26호 홈런. 스코어를 4-0으로 벌렸다.

 

롯데는 8회초에도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민병헌이 한화 구원 안영명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시즌 17호. 민병헌이 3안타 1타점, 이대호가 4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9회초에도 롯데는 문규현의 중전 적시타, 조홍석의 과감한 베이스러닝으로 2점을 더해 쐐기를 박았다.

 

7회까지 레일리에게 무득점으로 막힌 한화는 8회말 대타 양성우가 오현택에게 시즌 2호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한화 선발 헤일은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2사구 8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시즌 3패(3승)째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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