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김은경 기자] 국민연금공단 노동조합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최종 후보 가운데 1명으로 알려진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에 대해 "자격이 없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최경진 국민연금 노조위원장은 5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7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은 특별한 한 사람이 와서 잘나가는 특정 주식 몇 개를 사고  팔아 수익을 내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팀워크를 발휘해야 하는 자리인데, 주 전 사장은 자기 개성이 강해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주 전 사장이 오면 기금운용의 독립성이 확실히 보장 될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평판조회를 거친 결과 국민연금 기금운용을 할 수 있을 만한 자격 자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했던 행동 자체는 평가할 만하지만 그런 경력이 CIO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연금 CIO는 지난해 7월 강면욱 전 CIO가 인사 책임 등을 이유로 사표를 낸 후 현재 1년여간 비어있다. 올해 5월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지만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개입 논란'으로 잡음만 일으킨 끝에 재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마감한 CIO 재공모에는 30명이 지원했고, 이중 서류와 면접을 거친 주 전 사장,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총괄부문장(사장) 등 3명이 유력 후보로 전해졌다. 최종 인선 결과 공식 발표는 이날 현재까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