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광풍은 끝났나? 엇갈리는 시장 전망
가상화폐 광풍은 끝났나? 엇갈리는 시장 전망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8-10-05 17:56
  • 승인 2018.10.05 18:14
  • 호수 1275
  • 4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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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규제하지만 대기업 가상화폐 시장 진출 잰걸음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올해 투자자들의 집중 관심을 받은 가상화폐(암호화폐)를 두고 여전히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가상화폐 기술 보완과 가상화폐 시장 정립 등을 거치면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첫 번째 의견이다. 반대로 가상화폐 자체가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단순한 이익 실현의 목적으로 투자할 때 위험도가 높다는 판단도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가상화폐와 관련된 정책 규제 일변도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각 대기업들은 하나 둘 가상화폐 시장 선점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혼란이 더욱 가중되는 양상이다.

 

“암호화폐 법정화폐 대체하는 날 온다” vs “투자 목적은 위험…목표치도 하향 조정해야”

 

가상화폐 시세는 시시각각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4시 기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Bithumb)에 따르면 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은 전일 종가 대비 2만5000원 떨어진 733만3000원을 기록했다.


모네로, 제로엑스, 카이버 네트워크, 에토스 등 소수의 가상화폐를 제외하면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 캐시, 이오스, 라이트코인, 에이다, 비트코인 골드, 퀀텀, 제트캐시 등 대부분 가상화폐가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의 분석도 엇갈린다. 대표 암호화폐 중 하나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는 2021년 10만 달러(1억1100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거나 “또 암호화폐가 앞으로 법정화폐를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희망적 해석

미국 자산운용사인 모건 크릭(Morgan Creek Capital Management)은 2018년 2분기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가상화폐(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언젠가는 암호화폐가 통화를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블록체인은 인터넷이 커뮤니케이션과 커머스에 영향을 준 것과 같은 방식으로 가치 사슬(Chain of Value)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진정한 혁명”이라며 “우리가 아는 돈(money)은 사라지고, 이를 인터넷 머니(Internet of Money, 가상화폐 )가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건 크릭은 또 비트코인 가격이 2021년 중반 10만 달러(1억1100만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가 총액도 함께 올라 10년 안에 8조4000억달러(9346조6800억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는 금융 시장이 비트코인을 서서히 수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점 주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인데, 실제 모건 크릭은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 에셋(Bitwise Asset), 디지털 에셋 인덱스 펀드(Digital Asset Index Fund)를 출시했다.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인 ‘갤럭시디지털 캐피털 매니지먼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노보그라츠(Michael Novogratz)도 “비트코인 시세는 조정 양상을 보였다”며 “판매자 피로(seller fatigue) 현상이 일어 바닥을 찍었고, 이제 상승 추세”라고 말했다.


노보그라츠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000달러(670만2000원) 언저리”라며 “최고점에 비해선 많이 떨어져 있지만, 가치 저장 창고로서는 자리매김했다”고 덧붙였다. 가상화폐 시세가 바닥을 찍었기 때문에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연말까지 전망을 물었을 때 하향세를 그리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가상화폐 컨설팅업체 펀드스트래트글로벌어드바이저 리서치대표를 맡고 있는 톰 리는 지난 7월 외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말 비트코인 전망치를 2만 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4월 톰 리는 외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말 비트코인 가격을 2만5000달러로 전망했던 것이다. 부정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가상화폐 투자를 하기 전 유념할 점들이 많다는 지적도 더해진다.


일례로 지난 3일 자유한국당 김선동 국회의원이 국무조정실, 금융위원회,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가상화폐 투기과열에 대한 대책으로 관련 업체 12개를 조사해 총 147명을 사법 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7월부터 2018년 7월까지 1년간 가상화폐 거래 관련 범죄로 인한 피해자는 최소 5만602명, 사기 등 불법행위에 따른 피해액 규모는 4353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상화폐 특성상 소유자를 알 수 없어 피해자 수를 특정하지 못한 범죄 거래 건수도 1만4360건이다.


지난달 정부가 블록체인 암호화 자산 매매·중개업을 벤처기업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도 가상화폐 거래소가 규제의 대상으로 낙인찍혔다는 해석이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해당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러한 분위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IT 관련 대기업들은 독자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 도입에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주도해 온 가상화폐시장에 대기업이 나서면서 시장 변화도 감지된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 ‘링크'(LINK)를 오는 10월 16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를 통해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링크는 이용자 보상 개념을 적용한 암호화폐다.

정부 행보는?

링크와 연계된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 디앱) 서비스에 가입해 활동하면, 서비스 참여 정도에 따라 이용자가 일정 수준의 링크를 보상으로 획득하는 구조다. 라인은 서비스 기여도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링크를 개발했다.


카카오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지분 23% 정도를 쥐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인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을 연말에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서 발행한 가상화폐는 클레이(KLAY)다.


한편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은 지난 2일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회 블록체인’ 토론회에서 “가상화폐 거래소와 가상화폐 공개(ICO)를 통합한 정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많은 의견이 교차하는 가운데 정부의 향후 행보가 투자자들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