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새 시대 연 이재용 vs 정의선 vs 구광모
재계 새 시대 연 이재용 vs 정의선 vs 구광모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8-10-05 17:58
  • 승인 2018.10.05 18:16
  • 호수 1275
  • 4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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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진두지휘, 대외활동 활발…연말 인사까지 광폭 행보 이어질까
왼쪽부터 이재용, 정의선, 구광모
왼쪽부터 이재용, 정의선, 구광모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우리나라 재계의 세대교체를 알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두 각 그룹의 현안을 진두지휘하는 동시에 정부 인사와의 만남과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인단 동행 등 대외 활동에도 활발한 모습이다. 한편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만큼 올해 연말 재계의 임원 인사에도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각 그룹 현안 해결·남북 경협 등 총력전
젊어진 40~50대 총수들…재계 기대감 높아

재계 1위 삼성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5월 총수를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30년 만에 변경하면서 3세인 이재용 부회장 시대가 공식화 됐다. 지난 2015년 5월 이건희 회장의 갑작스런 와병 이후 경영 공백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는 덤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은 일자리 확대와 혁신성장, 대중소기업 간 상생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에 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실제 삼성그룹은 지난 8월 신규투자 확대, 청년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사업육성을 골자로 하는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삼성 발표에 따르면 투자계획은 향후 3년간 총 180조 원이며 그 중 국내 투자 비용은 총 130조 원(연평균 43조 원)이다.


또 이재용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평양 ‘제3차 남북정상회담’ 방북길에도 함께하면서 대외활동 역시 활발한 모습이다. 지난달 20일 복귀 이후에는 순환출자 해소 등 현안과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대략적 논의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구광모 LG 회장은 선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의 별세 이후 지난 6월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르면서 경영을 장악하고 있다.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LG 사이언스를 방문하는 등 대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청사진 그리는 총수들

 

특히 LG사이언스파크는 LG의 융복합 R&D 클러스터인 만큼 전장부품, 로봇사업 등 LG의 신 성장동력의 중심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 전장부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로봇 산업, 그리고 5G 등 첨단 사업군을 어떻게 발전시킬지가 구광모 회장의 과제로 보인다.


경제·경영 분야 전문매체인 인사이트코리아에 따르면 창간 21주년을 맞아 최근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최고의 CEO’를 주제로 조사한 결과에서 구광모 회장은 12.0%의 응답률로 3위에 올랐을 정도로 대외적 평가도 좋다. 


정의선 부회장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14일 정의선 부회장을 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히면서 세대교체를 알렸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에 대한 인사는 지난 2009년 현대차 부회장으로 전보, 승진한 이래 9년 만이다.


정의선 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 선임은 정몽구 회장의 뜻에 따라 진행됐다. 미국과 중국 발 통상 현안과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그룹의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대응력이 필요하다는 정몽구 회장의 판단이었다.


4차 산업 혁명 등 미래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아울러 정의선 수석 부회장은 최근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해외출장과 대외활동에 나서는 등 영향력을 계속 확대했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은 당초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대표단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그룹의 사활이 걸린 ‘수입차 관세 폭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당분간 현대차 살리기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재계 대표 그룹의 세대 교체가 올해 연이어 단행된 만큼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에도 광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올해 연말 인사 발표 등으로 향후 각 그룹의 청사진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현대차, LG 등 주요 그룹은 통상 매년 11~12월에 이뤄지는 정기인사를 앞두고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의 성과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년간 국정농단 사태 연루, 미래전략실 해체 등으로로 인사 적체가 쌓여 있어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반도체·모바일·가전 등 주요 사업부문의 CEO 인사가 단행된 만큼 올해는 부사장급 이하 임원을 중심으로 인사가 진행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다만 가장 아직 끝나지 않은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선고가 변수로 거론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 철학을 토대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인적 쇄신을 성공하려면 재판 종결이 먼저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내년 초 대법원 선고 이후 대대적 인사와 조직개편의 윤곽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안정화와 혁신 사이

LG그룹은 만 40세인 구광모 대표가 총수로 올라선 후 단행하는 첫 인사인 만큼 대대적인 개편이 전망된다. 구광모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 7월 권영수 ㈜LG 부회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자리를 맞바꾸는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가장 관심이 모이는 것은 부회장단의 거취이다. 조직 쇄신을 위한 최고경영진 교체라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관측과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두고 현재 부회장단 등을 유지할 수 있다는 해석이 교차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총괄 수석부회장이 운전대를 잡은 현대차그룹의 인사도 대대적으로 단행될 수 있다고 관측된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젊은 경영진들을 전진 배치하고 부회장단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획기적인 변화보다는 신규사업 부문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손발을 잘 맞출 수 있는 사람들이 중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 연말 대폭 인사가 이뤄지면 ‘정의선의 현대차그룹’의 본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