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리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는 주말에 예정됐던 각종 행사들도 속속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비가 내려 이동하기 어려운 날 영화 보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

 

영화 '베놈' [뉴시스]
영화 '베놈' [뉴시스]

◇베놈

소니픽처스가 만든 마블 영화다. 개봉 첫날(3일) 74만570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누적 관객은 92만2385명.

할리우드 톱스타 톰 하디(41) 주연의 액션 블록버스터다. 정의로운 기자 '에디 브록'(톰 하디)이 외계 생물체 '심비오트'의 숙주가 된 후 마블 최초의 빌런 히어로 '베놈'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할리우드 최고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영화 '인터스텔라'(2014) '인셉션'(2010) 등을 통해 국제 영화제를 휩쓴 폴 J 프랭클린(52)이 시각 특수효과에 참여했다. 영화 '블랙스완'(2011)과 '천년을 흐르는 사랑'(2006) 등을 통해 독보적인 시퀀스와 영상미를 선보여 온 매슈 리바티크(50) 촬영감독,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등에서 감각 있는 공간들을 구현한 올리버 숄(54) 미술 감독도 힘을 보탰다.

영화 '좀비랜드'(2009), '갱스터 스쿼드'(2013) 등을 연출한 루벤 플라이셔(44)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하디를 비롯해 미셀 윌리엄스(38), 우디 해럴슨(57), 제니 슬레이트(36) 등이 출연한다. 107분, 15세 관람가 

 

영화 '암수살인' [뉴시스]
영화 '암수살인' [뉴시스]

◇암수살인

감옥에서 추가 살인 7건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이야기를 다룬 범죄 실화극이다. 영화 '봄, 눈'(2012), '반짝반짝 두근두근'(2014) 등을 연출한 김태균(58) 감독의 신작이다. 개봉일(3일) 45만9733명을 모았다. 누적 관객은 61만6541명.

부산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토대로 했다. 피해자는 있으나 신고도, 시체도, 수사도 없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살인 사건을 다룬다. 한국영화에서 한 번도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소재다.

김 감독은 2012년 방송한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를 우연히 봤다. 파렴치한 살인을 저지른 범인과 그를 쫓는 형사의 에피소드를 접하고 취재를 위해 다음날 무작정 부산으로 내려갔다. 실제 주인공인 형사를 만나 범행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있는 사건 현장으로 향했다. 이후 5년에 걸친 끈질긴 인터뷰와 꼼꼼한 취재 끝에 이 작품을 완성했다.

김윤석(50)은 살인범이 감옥 안에서 던져주는 단서를 믿고 피해자를 찾아 끈질기게 진실을 쫓는 형사 '형민'을 연기했다. 주지훈(36)은 자백을 통해 감옥에서 수사 과정을 이끄는 살인범 '태오'로 분했다.

살인 피해자 유가족이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해 개봉을 앞두고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하지만 유가족이 1일 제작사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소를 취하, 예정대로 관객을 만날 수 있었다. 110분, 15세 관람가 

 

영화 '안시성' [뉴시스]
영화 '안시성' [뉴시스]

◇안시성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라고 평가받는 고구려 645년(보장왕 4) 6월부터 시작한 안시성 전투 88일을 그린다. 

총제작비 220억원이 투입됐다. 안시성 전투를 스크린에 펼쳐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실제 안시성 높이를 구현한 11m 수직 성벽 세트, 국내 최대 규모인 총 길이 180m 안시성 세트를 제작했다. 리얼한 액션 신 촬영을 위해 스카이워커 장비로 360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조인성(37)·남주혁(24)·박성웅(45)·배성우(46)·엄태구(35)·박병은(41)·오대환(39)·그룹 'AOA' 멤버 설현(23) 등이 출연했다. '내 깡패 같은 애인'(2010) '찌라시: 위험한 소문'(2014) 등을 연출한 김광식(46)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개봉 11일 만에 400만 관객 고지를 밟았다. 누적 관객 489만6822명. 135분, 12세 관람가

 

영화 '미쓰백' [뉴시스]
영화 '미쓰백' [뉴시스]

◇미쓰백

아동 학대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모질고 거친 인생을 살아온 탓에 세상과 단절한 채 지내던 '백상아'(한지민)가 학대받는 소녀 '김지은'(김시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지민(36)의 연기 변신이 무엇보다 눈에 띈다. 짧은 탈색 머리, 짙은 립스틱, 검은 가죽 재킷, 딱 붙는 스커트 등을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지원(37)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 감독이 직접 겪은 일이 영화의 시작이다. 몇 년 전, 도움이 필요해 보인 옆집 아이에게 손길을 내밀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느꼈다. 꾸준히 일어나는 아동학대 뉴스를 보며 그때 사건이 잊혀지지 않아 시나리오를 썼다. 

한지민을 비롯해 이희준(39)·권소현(31)·장영남(45) 등이 출연한다. 11일 개봉, 98분, 15세 관람가 

 

영화 '노크: 초대 받지 않은 손님' [뉴시스]
영화 '노크: 초대 받지 않은 손님' [뉴시스]

◇노크: 초대받지 않은 손님

'노크' 시리즈가 더욱 강력해진 공포로 10년 만에 돌아왔다. 전편인 '노크: 낯선 자들의 방문'(2008)은 역대 장르별 북미 박스오피스 호러 부문에서 '쏘우' 시리즈와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노크 소리에 문을 여는 순간 기괴한 복면을 쓴 3인조 살인마들이 무차별 살인 게임을 벌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FBI가 현상 수배령을 내렸지만, 복면 살인마 3인은 현재까지 잡히지 않았다. 

공포 영화의 주요 테마인 귀신, 악령, 저주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실제 휴가지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사건과 평범한 4인 가족을 피해자로 등장시켜 숨막히는 공포를 안긴다.

 '47미터'(2017)의 연출자인 조하네스 로버츠(42)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각본은 전편 '노크: 낯선 자들의 방문'을 감독한 브라이언 버티노(42)가 맡아 전편의 세계관을 계승, 완벽한 공포 시리즈의 탄생을 알렸다. 11일 개봉, 85분, 15세 관람가 

 

영화 '스타 이즈 본' [뉴시스]
영화 '스타 이즈 본' [뉴시스]

◇스타 이즈 본

노래에는 놀라운 재능을 가졌지만 인정받지 못하던 무명 여가수가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 최고의 스타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다.

세계적인 팝스타인 레이디 가가(32)가 첫 주연을 맡았다. 노래에 놀라운 재능을 지녔지만 외모에는 자신이 없는 무명가수 '앨리'(레이디 가가)는 공연을 하던 바에서 우연히 톱스타 '잭슨 메인'(브래들리 쿠퍼)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해주는 잭슨의 도움으로 앨리는 최고의 스타로 거듭난다. 반면 잭슨은 어린 시절의 상처와 예술가적 고뇌 속에서 점점 무너져간다.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88)가 제작을 맡고, 배우 브래들리 쿠퍼(43)도 처음 연출·각본, 주연했다. 직접 노래를 불러 가수 못지않은 실력도 뽐냈다. 9일 개봉, 135분, 15세 관람가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