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끝나고 9회에도 던지겠다고 자청했다. 내가 끝내고 싶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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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LG 차우찬이 134구 투혼을 발휘했다. LG는 올 시즌 두산과의 마지막 16차전에서 처음 맞대결 승리를 거뒀다. 

 

차우찬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시즌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최종 16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9이닝 동안 134구를 던지며 4피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을 따냈다.

 

이전 2010년 9월 26일 LG 상대로 완투승이 마지막이었다. 2932일 만에 거둔 완투승이다. 

 

8회까지 104구를 던진 차우찬은 3-1로 앞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2아웃을 잡고 쉽게 끝내는 듯 했으나 박건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재환과 양의지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가 됐다.

 

두산은 오재일 대신 만루 타율 6할(15타수 9안타)인 김재호를 대타로 내세웠다. 차우찬은 134구째 포크로 김재호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차우찬은 "시즌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두산전 승리해 다행이다. 두산전 압박감이 있었으나 선수들이 다같이 잘 해줘서 이긴 것 같다. 내년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두산전)잘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막아낸다고 마음먹었다. 투구 수 조절이 잘 돼 마지막까지 던질 수 있었다"며 "8회 끝나고 9회에도 던지겠다고 자청했다. 내가 끝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9회 2점 앞선 상황에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투구 수는 130개 가까이 됐다. 차우찬은 "2점 차라 박건우에게 안타 맞은 뒤에는 김재환, 양의지 상대할 때 큰 것을 조심하자는 생각이었다. 좋은 코스로 공을 던지는데 집중했다. 한 방 맞으면 끝난다는 마음으로 최대한 좋은 코스로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2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차우찬은 "불펜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 상황에서 투수를 교체하기도 힘든 상황이라 내가 끝낸다는 각오였다"고 말했다.

 

무려 8년 만에 기록한 완투승이다. 그는 "이전 완투승은 기억도 안 난다. 투구 수가 너무 많았지만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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