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국회회담서도 ‘말조심’ 당부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8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0.4선언 기념 방북 당시 ‘정권유지 발언’에 대해 “이 대표, 북한 갈 때마다 사고를 하나씩 친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제3차 남북 정상회담 동행 방북 당시 북한 최고인민회의 면담 취소 논란을 거론, “지난번에는 약속을 깼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부위원장 약속을 깨고…”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도 여러 가지 발언 실수를 했는데 ‘정권을 빼앗기지 않겠다’ 이런 발언은 북한 간부들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재수 없는 발언”이라며 “북한은 수령 체제라서 ‘정권을 빼앗는다’ 이런 생각을 해선 안 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게) 민주사회에선 당연한 거지만 북측에서까지 (그런 발언을) 하게 되면 저런 생각 자체가 불경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북한 간부들은) 이 대표 좀 재수 없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특히 논의 진행 중인 남북 국회회담과 관련, “이 대표가 국회회담에 가서도 ‘우리는 절대로 정권을 안 뺏길 거다’ 이런 얘기를 계속 하면 남남정쟁이 될 수 있다”며 “여당 대표는 국회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사람인데 그만큼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북한에 가서도 남쪽과 정쟁이 되는 이런 발언을 계속 하는 게, 아무튼 여당 입장에서도 이 대표가 골치 아플 것 같다. 북한만 가면 사고를 자꾸 쳐서…”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하 의원은 또 이 대표의 국가보안법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그걸 북한에 가서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큰 실수”라며 “국내에선 논쟁할 수 있겠지만 북한에 가서까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 부분은 이 대표가 좀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었다고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그는 “국가보안법 문제는 북한이 당사자”라며 “북한하곤 어떤 협상해야 할 부분이 있는 건데 그런 내용을 북한 가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하겠다고 발표해버리는 것은, 남북관계에선 좀 조심해야 할 게 많은데 이 대표는 너무 그런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