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엔트리 선발은 6월 11일...회의록 작성일은 6월 19일

지난 4일 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 선발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선동열 감독 [뉴시스]
지난 4일 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 선발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선동열 감독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이 8일 '선동열 감독과 KBO 문서'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국회에 제출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록은 선수 선발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명단 제출 이후 작성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4일 손 의원실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록'(회의록)과 '2018 아시안 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자료) 등 문서 2건을 제출했다. 


이들 문서는 선동열 감독과 KBO가 제출했다고 밝힌 문서다. 앞서 선 감독과 KBO는 5일 기자회견에서 "회의록은 대한체육회에 이미 제출했고, 문체부에도 관련 자료를 보냈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그러나 해당 문서들을 살펴본 결과, 회의록은 회의 당일 선수 선발의 평가 근거가 된 자료가 아니라 다른 자료를 갖고 추후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선발 결과가 논란이 되자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작성해 놓은 것이거나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가 오자 작성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최종엔트리 선발 회의가 있었던 날은 2018년 6월11일로 KB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KBSA에 6월15일까지 명단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자료' 작성일은 6월 11일로 기재됐으나 '회의록' 작성일은 6월 19일로 돼 있다"는 것이 근거다.


특히 "문제는 이 '회의록'이 단순히 늦게 작성된 것만 아니라 실제 회의 결과와 다른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이라며 "'회의록'에는 '평가 근거'라는 항목을 통해 선발된 선수 기록을 기재하며 '6월19일(화) 기준. 이하 같음'이라고 적었는데 이는 11일 회의에서 19일까지의 기록을 평가근거로 선발했다는 것이 된다"고 짚었다.  


또 "'회의록'에는 '회의 전일까지의 KBO 리그 정규 시즌 성적, 과거 국제대회 성적 및 경험 등을 바탕으로 평가해 24인 최종 엔트리를 선발함'이라고 돼 있으나 회의 당일 쓰인 것으로 보이는 '자료'에는 '과거 국제대회 성적 및 경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11일 회의에서 쓰인 것으로 보인 '자료'의 경우에도 선수 선발 근거자료로 실제 쓰였는지 불투명다"고 의심했다. "자료의 경우 투수는 '승리 10걸' '평균자책점 10걸' 등 순위자료와 구단별 투수들의 성적이, 타자는 '타율 30걸' '홈런 10걸' 등 순위 자료와 구단별 타자들의 성적이 기재됐으나 포지션별 타자들의 성적이 따로 정리되지 않았다. 즉, 포지션별 경합하는 선수들의 성적을 비교한 자료는 없다"는 얘기다. 


손 의원은 "KBO와 선 감독 측은 졸속으로 회의록을 작성한 경과에 대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급조한 가짜 회의록을 통해 선수 선발 과정의 불투명성을 가리려 한 점을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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