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황금시장’ 한국 신약개발 현주소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연간 순이익이 3000억원, 자동차 300만대 수출과 대등할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지만 국산 신약 개발 수준은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의 플라빅스정은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보험급여 청구액이 1069억원, 한국화이자의 노바스크는 996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 동안 국내 6개 품목(종근당 캄토벨주 추가)의 보험급여 현황은 각각 39억800만원, 60억4500만원, 72억7100만원에 불과해 외국제약사와 큰 대비를 보였다. 현재 제약 기업들은 연구비 지출에 비해 성과가 저조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뿐인가? 다른 이유는 없는가? 신약개발의 흑자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제약사와 정부의 노력에 대해 알아보자.


다음 자료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에게 제출한 ‘국내 신약 연도별 보험급여 청구 현황’ 자료와 ‘국내 신약 해외 수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제약은 한미 FTA 최대 피해분야

장 의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보험급여 현황을 보면 종근당의 캄토벨라주의 경우, 지난 2004년부터 작년까지 각각 2억9200만원, 17억8200만원, 23억7800만원으로 지난 3년간 총 98억5200만원에 불과했다.

매년 증가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신약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매출액이다.

반면 천연물 신약의 경우 동아제약 스티렌은 2005년 207억원, 2006년 395억원, SK케미컬의 조인스정은 2005년 105억원, 2006년 116억원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장복심 의원은 “한·미 FTA협상 체결로 국내 제약산업의 위기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는 만큼 국내 제약산업 육성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신약 개발에 있어서 우리나라 개발 환경에 맞는 전략수립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단기적으로 합성 신약보다 적은 비용으로 개발이 용이하고 합성 신약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물 신약 및 개량신약 개발에 대한 지원책 및 해외 수출에 대한 국내 제약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고 국가 차원의 종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개발단계에서 해외로 기술수출된 건이 35건에 달하는데 이는 열악한 국내 제약사들이 수년이 걸리는 신약개발 과정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 때문이다” 며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신약개발 연구 성과가 로열티와 단발성 기술료로 끝나지 않고 글로벌 신약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장 의원의 입장에 대해 종근당 관계자는 “본사가 개발한 항암제 ‘캄토벨주’는 일반 약품과는 달리 항암치료 시 다른 약품과 함께 사용하는 병행요법으로 효과가 커지는 제품이다”며 “현재 임상을 통해 연간 50억 정도의 수입이지만 고환암 등 희귀병 환자에게 효과가 높은 만큼 제품과 관련자수가 한국에 많지 않다. 따라서 판매가 저조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는 입장이다.

또한 “존슨엔 존스사의 경우 3000만 달러에 기술 수출을 이뤄 암세포 부위만 터지는 항암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작용도 없고 의사들 반응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임상실험이 하루아침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판매와 효과에 대해 속단하기 힘들다” 고 말했다.


장기적인 로드맵 세워야

이러한 기업의 사정에 대해 장 의원 측은 “기업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현재 정부는 신약지원개발센터 건립, 보건산업육성 기본법 등 신약개발을 위한 지원 준비를 마련 중이며 동남아 및 제3국에 수출판로 방안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신약 연구개발 비용은 엄청난 투자를 요하는 기술개발인 만큼 기업이 쉽게 모험할 사항이 아니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나가야 신개발 혁신을 이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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