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도로독주에서 '금'
1991년 건물 낙상으로 하반신 마비...2007년 탁구 시작

이도연이 9일 오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의 센툴 국제 서키트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핸드사이클 여자 로드레이스(스포츠등급 H2-4) 결선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이도연이 9일 오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의 센툴 국제 서키트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핸드사이클 여자 로드레이스(스포츠등급 H2-4) 결선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철녀' 이도연(46·전북)이 장애인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에 등극했다.

이도연은 9일 오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의 센툴 국제 서키트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핸드사이클 여자 로드레이스(스포츠등급 H2-4) 결선에서 1시간15분16초713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날 여자 도로독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도연은 2관왕에 등극했다.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2관왕이다. 이도연은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도로독주, 로드레이스에서 모두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전날 도로독주에서 은메달을 딴 왕계현(50·서울)이 1시간29분50초706으로 은메달을 땄다. 

이도연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철의 여인이다. 

19세이던 1991년 건물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된 이도연은 장애 이후 아이들을 키우며 평범한 생활을 하다 2007년 어머니의 권유로 탁구를 시작했다. 

패럴림픽 출전을 목표로 마흔살이던 2012년 육상 선수로 전향한 이도연은 그 해 장애인 전국체전에서 창과 원반, 포환던지기에서 모두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장애인 육상의 '간판'으로 거듭났다.

육상에서 국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이도연은 2013년 핸드사이클에 도전, 2014년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장애인사이클 도로 월드컵 대회 개인 도로독주 15㎞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이도연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서 로드레이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도연은 20㎞ 구간까지는 왕계현에 한 바퀴(4㎞) 이상 앞서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32㎞ 지점에서 이도연이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왕계현은 3바퀴를 남겨놓은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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