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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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한글날을 기념하면서 남북이 온전히 하나가 되는 날을 위해 지금부터 함께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이어갈 의사를 표명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된 '572회 한글날 경축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은 남북의 편찬위원들이 각각 '표준국어대사전'과 '조선말대사전'을 토대로 양측의 어휘를 종합·정리하는 작업을 뜻한다. 지난 2005년 노무현 정부때 시작해 25차례 진행됐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고 남북관계가 찬 바람이 불면서 2015년 중단된 바 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는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이어가려 한다"며 "이렇게 남과 북이 달라진 것들을 서로 알고 다시 하나 되게 하는 일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는 "이런 일이 쌓이고 또 쌓이면, 남과 북이 세종대왕 때처럼 온전히 하나 되는 날도 좀 더 빨리 올 수 있다"며 통일을 향한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총리는 한글은 우리의 자산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리는 "우리처럼 스스로의 말과 글을 모두 가진 민족은 많지 않다. 마흔 가지 글 가운데서도 누가, 언제,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확실한 것은 한글이 거의 유일하다"며 "한글은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 인류가 자랑스럽게 지키고 가꿀 자산"이라고 자부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8일 국무회의에서 한글확산에 기여한 방탄소년단에게 문화훈장을 수여키로 의결한 것에 관해 이야기를 꺼내면서 "한글을 배우는 세계인이 갈수록 늘어난다"며 특히 "세계의 젊은이들은 방탄소년단의 한글 노랫말을 받아 적고 함께 부른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겨레의 말과 글을 지키고 다듬으며 가꾸는 것도 우리가 마땅히 할 일"이라며 "한글학회를 비롯한 학계, 시민단체와 함께 모두가 애쓰자. 정부가 앞서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둘도 없이 값진 한글과 그것을 만드신 세종대왕의 고마움을 생각하는 오늘이 되기 바란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전날 국무회의에선 방탄소년단에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키로 의결한 바 있다. 이 총리는 회의 자리에서 "외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우리말로 된 가사를 집단으로 부르는 등 한류 확산뿐만 아니라, 한글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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