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노조 차기 금감원장 후보 설문조사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최근 전직원을 대상으로 현감독원장 및 부원장보 후임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직원들은 차기 금감원장으로 정기홍 전서울보증보험사장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내용과 그 결과에 대해 알아봤다.


최근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직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현금감원장과 차기 금감원장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노동조합 관계자는 “동 설문조사는 해외사무소, 파견, 학술연수자 등을 제외한 543명의 원 직원들이 참여했다”면서 “약 43%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윤증현 현금감원장 ‘우수’

지난 7월 11일부터 16일까지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는 ▲윤증현 현금감원장의 재임 평가 ▲차기 금감원장 후보 가운데 가장 적합한 인물과 ▲부적합한 인물 ▲부원장 차기 후보 ▲부원장보 중 부원장에 적합한 인물 ▲금감원장의 적합한 출신배경과 ▲부적합한 출신배경 등 총 7문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직원들은 윤증현 현금감원장의 재임 평가에 대해 매우 후한 점수를 줬다. 윤증현 현금감원장이 재경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는 매우 이례적인 결과인 셈.

또 금융감독원은 금융감독원장으로 언급되는 후보 가운데 원장으로서 가장 적합한 인물로 정기홍 전서울보증보험사장을 꼽았다. 정기홍 전사장은 27%라는 압도적 표 차이로 2위인 이필상 고려대학교 교수(21%)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노동조합 관계자는 “1, 2위에 정기홍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과 이필상 고려대 교수가 꼽힌 것은 직원들이 원장의 자질로서 중립성 및 전문성을 가장 우선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기홍 전서울보증보험사장의 경우 비관료 출신으로 감독원 부원장을 역임했고 금융회사 CEO로서 능력도 인정돼
이 같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또 차기 금감원장으로 거론되는 후보 중 가장 부적합한 인물로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39%)를 꼽아, 후한 점수를 받았던 윤증현 현금감원장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산은 총재에 이어 2위에는 김석동 재경부 1차관(30%)이, 3위에는 김용덕 숭실대학교 교수가 금감원장으로 꼽혀서는 안 될 인물
로 거론됐다.

같은 재경부 출신인 윤증현 현 금감원장과 김창록 산은 총재가 상반된 결과를 보인 것에 대해 금융감독원 노동조합 관계자는 “같은 관료 출신으로 감독원 경영진을 역임했지만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은 것은 김창록 산은 총재가 금감원 부원장 재임기간 동안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 김중회 부원장 후임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는 김대평 부원장보가 2위인 임주재 부원장보를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또 차기 금감원장으로서 가장 적합한 출신배경으로 금융감독원 직원들은 금감원 내부승진을 꼽았으며, 가장 부적합한 출신배경으로는 정치인을 꼽아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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