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상한 현대증권 M&A설

모양새만 본다면 연예계에서 종종 터져 나오는 열애설과 다르지 않다. 어디에선가 열애설이 터지면 당사자는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하지만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며 구체적 근거까지 제시한다. 물론 여러가지 정황상 누가 봐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다만 본인들이 부인하는 이상, 시간이 지나야 이것이 ‘설(說)’이였는지 ‘사실’이였는지 결론이 난다.

이는 최근 증권가에서 다시 흘러나오고 있는 현대증권의 M&A를 빗댄 것이다. 사실 현대증권의 M&A설은 이미 몇 차례 터져나온 바 있다. 이 얘기가 나올 때마다 당사자인 현대증권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으나 M&A설이 다시 나올 때마다 더 구체적인 모양새를 갖춰서 흘러나온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그 상대까지 거론되며 제법 그럴싸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M&A설 또 불거져… 증권 “매각 절대 없다”
증권사 잡고 실리 취할지, 건설사 잡고 명분 챙길지 관심


지난달 30일 증권가에서는 NH(농협)투자증권이 현대증권을 인수한다는 M&A설이 나오면서 두 회사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현대증권은 8%대, NH투자증권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농협이 옛 세종증권을 인수해서 NH투자증권을 설립한 이후 특별한 주가상승요인이 없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날 NH투자증권의 주가급등은 ‘현대증권과의 M&A설’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었다.

주가급등은 M&A설이 증권가 선수(?)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설득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다음날 현대증권은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M&A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대증권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M&A설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도 일부 있다. 실제로 증권가 한 소식통은 “그 상대가 반드시 NH증권은 아니더라도 현대증권의 M&A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현대증권이 M&A 매물로 증권가에서 오르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물론 현대측의 해명처럼 당장 M&A 매물로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M&A설 이유는

이처럼 정보통들의 집합소라고 할 수 있는 여의도 증권가에서 현대증권의 M&A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현대그룹의 향후 그룹운용과 관련이 높다. 현재 현대그룹의 최대 현안은 현대건설 인수다. ‘현대’라는 브랜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것이 현대그룹의 적통성을 이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현대건설이 가지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 때문에 현대그룹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서는 현대건설을 인수해야 한다. 현정은 회장도 공공연히 현대건설 인수를 천명해왔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돈. 현재 현대그룹 측에서는 현대건설을 인수할 만한 실탄이 없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인수전이 벌어지게 된다면 적어도 6조원 이상까지 가격이 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현대건설이 현대증권을 팔아 어느 정도의 실탄을 마련한다는 것은 예상가능한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현대증권이 팔린다면 3조원 이상은 된다는 것이 증권가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에 따른 증권시장의 개편움직임이다. 증권사가 은행의 고유 업무인 지급결제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증권시장은 현재의 ‘춘추전국시대’에서 몇 개 대형증권사 위주로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형 증권사가 대형증권사의 ‘먹잇감’이 되는 것은 당연한 마당에 현대증권과 같이 대형증권사를 인수 할 경우 증권시장에서 단번에 압도적 위치에 설 수 있다는 점이 현대증권의 ‘매력포인트’다. 때문에 현대증권은 다른 증권사들과는 달리 그 ‘루머’의 빈도수가 높을 수 밖에 없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증권이 대외적으로는 M&A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시나리오 중에 하나라고는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현정은 회장이 어떤 카드를 뽑느냐에 따라 현대증권의 매각도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여기에도 고민은 있다. 향후 금융업은 제조업을 능가하는 수입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것이 시장의 흐름이다. 과연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을 잡고 이를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키워가는 실리를 택할지, 현대건설을 잡고 경영권 안정과 적통성 확보라는 명분을 취할지 현회장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한국요업 신개념 보도블록 출시

한국요업(주)에서는 ‘포스톤 블록’이라는 신개념의 보도블록을 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포스톤 블록은 기존의 보도블록에 비해 강도가 2배 이상 강하고, 제조 공정 중 색을 입혀 1350도에서 소성한 제품이라 반영구적으로 색상이 변치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자연석에 가까운 질감으로 친환경적이고 거리를 한층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몸에 좋은 원적외선이 방출되어 블록 위를 걷는 시민들에게 유익한 점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가격이 저렴하고, 시공 방법이 기존 블록의 시공방법인 건식시공으로 시공함으로 써, 추가적인 고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블록은 이미 금년부터 강남구청,서초구청,동대문구청, 동작구청, 송파구청, 서대문구청 등에서 사용을 결정했으며 다른 많은 지자체에서도 검토를 서두르고 있다.<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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