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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전직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친정인 경찰에 의해 구속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명박 정권 시기 댓글공작을 수사하는 경찰청 특수수사단은 조 전 청장이 서울중앙지검에 기소의견으로 구속 송치됐다고 12일 밝혔다.

조 전 청장은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경찰 1500여 명을 동원해 천안함, 구제역, 희망버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치·사회적 이슈 등에 대해 댓글이나 게시물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가·차명 계정이나 해외 인터넷주소(IP), 사설 인터넷망 등을 사용해 마치 일반 시민인 것처럼 정부나 경찰에 우호적 방향으로 글을 작성하도록 한 점이 문제라고 판단했다.

조 전 청장은 지난달 경찰 소환조사 당시 "가장 많이 사용한 주요 단어는 집회, 시위, 불법, 폭행 등 경찰 업무 관련된 것 밖에 없다""죄도 없는 무고한 사람을 직권남용이라고 여론몰이하는 이 자체가 공작"이라고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4일 법원에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이후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있는 사실이 바뀌겠는가"라면서도 "일부 댓글이 제가 본래 의도한 것과는 달리 쓰여진 부분에 대해서는 큰 실례를 했고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조 전 청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서울구치소로 이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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