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멍훙웨이 부부장 이어 추이용위안이 사라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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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판빙빙의 탈세 사실을 폭로한 추이용위안 전 CCTV 시사프로그램 진행자가 사라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1일 추이용위안이 상하이 경찰의 비리를 공개 비난한 직후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추이용위안은 지난 일요일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글을 통해 “판빙빙이 2중 계약서로 탈세한 것으로 드러나자 수사에 상하이 경찰 경제범죄수사대 요원들도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추이용위안은 이 글에서 상하이 경제범죄 수사대의 비리를 함께 공개했다. 그는 상하이 경제범죄 수사대가 수백수천만 위안의 뇌물을 받으며, 비싼 술과 담배를 즐기는 등 비리의 온상이라고 고발했다.


추이용위안의 웨이보는 11일 오전 현재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추이용위안 실종설이 제기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실종된 중국 명사들 누구

앞서도 여배우 판빙빙이 100여 일간 사라지더니,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현직 수장인 중국 공안부 멍훙웨이 부부장(차관)이 열흘 넘게 실종되는 일이 벌어졌다.


재산 60억 달러로 중국 32위의 갑부인 투자 회사 밍톈(明天)그룹 샤오젠화 회장은 2017년 1월 숙소인 홍콩 포시즌 호텔에서 실종됐다.


시진핑 주석 누나 부부의 재산 증식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중국 정부요원으로 보이는 건장한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사라졌다.


중국 안방보험의 우샤오후이 회장, 클럽메드 인수로 유명해진 푸싱그룹 궈광창 회장 등도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될 때까지 실종 상태를 겪었다.


지방정부 비리를 폭로했던 기자 천제런은 실종됐다가 CCTV에 나와 자신의 ‘비리'를 고백했다.


이 외에도 2015년 7월 9일 인권변호사 및 활동가 250여 명이 무더기로 연행, 실종됐던 ‘709' 사건이 있다. 왕취안장 변호사 등 일부 인사는 아직도 구금 혹은 실종 상태다.

왕 변호사의 아내 리원주는 올해 4월 어린 아들을 안고 베이징에서 남편이 있을지도 모를 톈진까지 도보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2015년 말에는 홍콩에서 중국 비판 서적을 펴내던 출판업자 5명이 태국에서 집단 실종됐다.

이 중 스웨덴 국적의 구이민하이는 2016년 1월 돌연 중국 국영 CCTV에 나와 ‘과오'를 뉘우쳤다. 신경 질환을 앓고 있는 그는 지난 1월 풀려나는 듯했으나, 중국 당국은 그를 다시 구금했다.


실종 피해 사례를 모아 ‘실종인민공화국(The People's Republic of the Disappeared)'이라는 책으로 펴낸 미국의 마이클 캐스터는 이 사건들을 ‘(권력에 의한) 강제 실종'으로 규정했다. 강제 실종은 몇 개월을 넘어 때로는 수년간 이어지고 죽음으로 끝을 맺기도 한다.


한편 중국 관영 영자 글로벌타임스는 9일 자 사설에서 “멍훙웨이 총재에 대해 ‘실종' 운운하는 해외 매체들은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한 중국의 의법치국(依法治國) 시스템에 대한 몰이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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