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 뜨거운’ 막장 스캔들… “중요 부위에 큰 점” 신빙성 여부는
일반적 ‘성폭행 사건’에서는 유력 증언… ‘연인 관계’ 입증에선 ‘글쎄’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이재명-김부선 스캔들이 결국 ‘신체적 특징’ 언급에까지 치달았다. 그동안 “연인 관계가 맞다면 신체 비밀을 말해 보라”는 일각의 목소리에도 말을 아꼈던 김부선 씨가 결국 이 지사의 중요 부위에 ‘큰 점’이 있다고 언급한 것. 정치권에서는 다소 ‘민망’하다는 분위기지만, 여론의 관심은 확실히 집중시켰다. ‘유력한 증거’로 채택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김 씨 주장의 신빙성을 더할 ‘스모킹건’으로 작용한 셈. 그동안 침묵했던 이 지사도 조만간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며, 이들의 ‘낯 뜨거운’ 막장 스캔들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지난 4일 한 트위터리안에 의해 “이 지사의 신체 중요 부위에 큰 점이 있다”는 김부선 씨의 음성 파일이 공개됐다.
김 씨가 공지영 작가와 나눈 대화로 밝혀진 해당 파일에서 김 씨는 이 같이 말하며 “이 이야기를 나중에 법원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하려고 했는데 A와 B가 기자들에게 다 말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공 씨는 “대박이다. 성추행 사건에서 여자가 승소할 수 있는 관건이 (남성의)은밀한 신체 특징을 알고 있는 것이다. TV에 나가서 부선 씨가 ‘제가 신체 특징을 말해야 합니까’라고 말하면 끝나는 것”이라면서 해당 사실을 사건의 핵심 증거로 봤다.
음성 파일에서 김 씨는 “XX와 OO 사이에 점”이라면서 꽤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해당 파일은 선임 물망에 올랐던 변호인들 또는 지난 6월 김 씨를 위한 증거 수집에 500만 원의 현상금을 걸었던 이모씨 등을 통해 온라인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李측, 법적 대응 미지수
‘큰 점’ 사실관계 확인 회피용?
여기에 ‘옥수동 거실’도 여론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이 지사와 옥수동 자택에서 주로 데이트를 즐겼다”는 김 씨의 주장은 앞서 자주 제기됐지만, 해당 공간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씨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적 대리인 강용석 변호사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 뉴스타파’와의 인터뷰 영상을 공유했다.
자신의 옥수동 자택 거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김 씨는 “이곳이 이재명이 드나들었던 곳”이라고 말했다. 김 씨 주장에 따르면, 해당 공간이 바로 과거 “이 지사가 옥수동 집에서 춥다고 한 적이 있는데, 난방비가 워낙 많이 나와 난방을 많이 해주지 않았다”는 발언 속 그 장소다.
김 씨는 또 “(이 지사가) 처음에 총각이라고 속였고, 유부남인 걸 알게 된 후에는 ‘각방을 쓴다’ ‘불행한 결혼생활 중이다’라는 설득에 또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이혼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나이 들어 좋은 인연을 만들고 부부의 연을 맺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었다”고 말했다.
결국 이 지사가 침묵을 깨고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그동안 김 씨의 맹공세에도 불구하고 “사실무근”이라는 말만 되풀이 해 의구심을 샀다. 일각에서는 ‘고소 대장’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이 지사가 김 씨에 강경 법적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사실을 인정하는 방증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김 씨가 이 지사 신체 특징까지 언급한 데 대해 이 지사가 상당한 불쾌감과 수치스러움을 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법적 대응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전면 대응에 나설 경우 사실 관계 확인을 거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또 이 지사 측은 대응을 할 경우 도리어 김 씨가 의도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 지사는 경찰 조사 등 김 씨와 직접 대면을 피하는 방식으로 입장을 표명할 공산이 크다.
檢·법원 판단에 간접 영향
‘여론 환기’에는 결정적
이로서 김 씨가 주장한 이 지사 주요 부위의 ‘큰 점’이 이재명-김부선 스캔들의 ‘스모킹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만약 김 씨가 언급한 이 지사의 신체 특징이 사실이라면 검찰 수사나 법원 판단에 간접적으로라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김 씨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고, 여론을 움직일 결정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것.
검찰에서 김 씨의 진술이 ‘실제로 경험하지 않으면 진술할 수 없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객관적’이었다면 증거로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법조계 분석이다.
반면 유효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일반적인 성폭행 사건의 경우에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신체 특정 부위 특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검찰이 바로 강제 수사에 들어가거나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사실 관계 확인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스캔들의 핵심은 ‘연인 관계 여부’를 둘러싼 양측의 엇갈린 주장이라, 신체적 특징만으로 연인 관계를 입증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검찰이 이 지사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다 하더라도 기각되거나 의료계에 감정 의뢰를 아예 신청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또 김 씨가 ‘최후 카드’로 꺼내려고 했던 진술인 만큼 이번마저 진실을 명확히 입증하지 못한다면, 그동안 주장까지 힘을 잃을 수도 있다. 김 씨는 앞서 이 지사와 관련한 자료에 대해 ‘이 지사와 연인이었던 시절 사진이 있다’ ‘외국에 증거물이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를 입증할 이렇다 할 증거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김 씨는 지난 9월 18일 이 지사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같은 달 28일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냈다. 손배소 비용은 3억 원이다.
당시 김 씨는 “한 권력자와의 불행한 만남으로 인해 저희 모녀의 명예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며 이 지사가 “재력과 명예에 경기도지사라는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다음의 권력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현재 강용석 전 국회의원을 변호사로 선임한 상태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6월 26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김 씨를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