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후보와 경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명박과 관련된 주식들이 연일 상한가를 오르내리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핵심공약인‘한반도 대운하’의 수혜주로 지목된 토목·건설업체 등은 연초 대비 주가가 3~7배나 상승했다. 지속적인 테마와 핑계를 만들려는 시장의 섭리와 맞아 떨어진 일시적 현상이라서 실상 기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업의 자산 가치보다 무리하게 거품이 일어난 셈이다. 이 후보의 대표 브레인인 정책 자문단 중 경제정책 라인의 핵심은 국제정책연구원(GSI)과 바른정책연구원, 정책자문위원단 등으로 압축된다. GSI는 류우익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바른정책연구원은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가 각각 원장을 맡아 정책 및 공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 들은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 후보의 핵심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도 이들에게서 나온 아이디어이다. 하지만 최근 시민단체 전문가와 언론을 주축으로‘한반도 대운하’공약 폐지내지는 수정론이 대두되면서 이모든 수혜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형국이다. 대운하를 둘러싼 핵심 쟁점을 파헤쳐본다.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면서 일명‘이명박주’로 분류되는 토목·건설업체들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가 다시 며칠 후 내려가는 등 투기의 조짐을 보였다.

이명박 전 시장의‘대운하 건설’수혜주로 꼽히는 토목·건설업체들은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화공영·홈센타·특수건설·동신건설·삼목정공과 유가증권시장의 삼호개발 등 기타 관련주들도 모두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화공영과 홈센타, 특수건설은 이 후보가 당선되는 날 52주 신고가는 물론 상장 이후 최고가 고공행진을 했다.


토목 건설업체 모처럼 기지개

수중공사 면허를 보유한 삼호개발, 터널 등 지하공사 전문업체 특수건설을 비롯해 SOC(사회간접자본) 전문업체 이화공영, 대구에 위치한 건설자재 및 급배수시설업체 홈센타, 경북 안동에 위치한 토목건축 및 수질오염방지시설업체 동신건설 등은 급등세를 이어갔다.

신천개발은 시설물관리 용역업체로 대운하와 무관하지만 최대주주인 구천서 전 의원이 이명박 전 시장과 대학동문으로 캠프에서의 역할이 기대된다는 이유로 ‘이명박 주’에 합류해 지난 7월까지도 1000원대였던 주식이 4000원대로 수직 상승하며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 모든 주식은 실제 기업가치 보다는 정치적 변수가 작용한 일시적인 현상이라 정치적인 요인이 작용하면 급락 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전문가의 분석이다.

그리고 사실상 이 기업들은‘한반도 대운하’작업이 추진된다고 가정해도 스스로 기술을 가지고 작업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네델란드, 독일 등 굴지의 기업이 한국 건설업체 중 일부 1군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3차 벤더로 일부 구간에서 참여할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차기 대권 주자 여론조사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이명박 후보의 정책 자문단은 우선 규모면에서도 타 진영보다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구성원들의 특징도 다양해서 당의 중심보다는 주변에서, 집안·학력 등 배경보다는 실전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형 참모가 많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거쳐 학생시절 6·3 반대 투옥 등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란 점만 빼면 우여곡절의 삶이다.

캠프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도 당의 비주류였다. 박형준·이성권 의원 등 운동권 출신 소장파 의원들이 이 전 시장을 택한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치 않다.

캠프 내부는 실무와 능력 중심의 성격이 강하고 경쟁의 원리가 지배한다. 이 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대본부를 이끌어온 박희태 의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탁월한 조정력을 통해 당의 비주류로 이뤄진 캠프를 조정해 매끄럽게 이끌었다.

이상득 부의장은 음지에서 동생을 위해 후견인 역할을 하며 온몸을 바쳐 헌신하면서 겉으론 들어내질 않는 기질을 발휘해 캠프 전체를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후보의 고려대 1년 선배로 현대 시절부터 함께 일하기 시작해 진정한 측근으로 불리는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와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은 이 후보가 진정으로 속을 터놓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허울 없는 참모로 분류된다.

외곽조직을 책임지면서 이번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떠오른 박영준 전 서울시 국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정태근 인터넷본부장, 이춘식 조직본부장은 이 후보의 서울시 출신 친위대로 불린다.

권택기 기획단장은 당내 대표적인 소장파 전략가로, 박 전 대표도 영입을 위해 두 차례나 따로 만나는 등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부 검사 출신의 오세경, 은진수 법률지원단장은 이 후보에 대한 집요한 검증 공세를 방어해낸 주역들이다.

이명박 후보는 경선 초반부터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수없이 천명해 온 만큼 정책브레인들도 풍부하다. 이 후보 측 정책라인의 영향력이 큰 것도 같은 맥락.

정책브레인들의 특징은 서울시장 시절 인연을 맺은 각계 전문가그룹이 중심이라는 점이다.

정책라인의 핵심은 국제정책연구원(GSI)과 바른정책연구원, 정책자문위원단 등이다.


경제논리와 실력으로 승부하는 ‘이명박 사람들’

GSI는 류우익 서울대 교수, 바른정책연구원은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가 각각 원장을 맡아 정책·공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곽승준 고려대 교수가 캠프의 정책기획단장을 맡아 실무에서 맹활약을 했다.

정책자문위원단은 서울시장 시절부터 이 후보와 호흡을 맞췄던 강만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이 이끌고 있다. 재경부 차관 출신인 강 원장은 이 후보의 경제정책 전반을 구체적으로 다듬어 주는 역할을 했다.

GSI는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자문역할을 했던 동아시아연구원이 확대된 정책참모그룹이다.

이곳에는 원장인 류 교수를 포함해 곽승준 고려대 교수(경제학)와 조원철(연세대 토목환경공학부)·이왕재(서울대 의대)·남성욱(고려대 북한)·김휴종(추계예술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장)·임채성(건국대 경영) 교수 등 6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리학 전공인 류 원장은 이 후보의 대선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구체화한 주인공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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