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공동교섭단체 ‘무산’된 이후 ‘존재감’ 확 줄어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원내 제1 야당이자 의석수 112석의 자유한국당과 30명을 갖고 있는 바른미래당 사이 보수 통합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정작 바짝 긴장하고 있는 곳은 민주평화당(14석)이다.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투신 자살로 무산된 이후 존재감이 확 떨어진 상황이다.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정동영 대표 역시 무소속 손금주, 이용호 인사들에 대해 입당을 적극 추진했지만 오히려 야권 발 정계개편이 벌어질 경우 민평당보다는 여당행을 선택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내 사정도 마찬가지다. 최근 당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든 김경진·이용주 의원을 비롯한 일부 초선 의원의 탈당 가능성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경진 의원은 지난 추석 명절에 당 상징색인 연두색 대신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바탕의 당명 없는 추석인사 현수막을 내걸면서 탈당설의 불씨를 키웠다.

당내 사정에 밝은 박지원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탈당은 하지 말고 정계개편의 기회가 온다면 함께 당에서 노력해보자고 (두 의원에게 말)했고, 탈당은 하지 않기로 합의해 지도부에 이를 보고해 줬다”고 했지만 탈당설은 이후에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들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평화당은 원심력이 강화되면서 위기감이 현재보다 커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들의 합류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바른미래당 합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래저래 야권 발 정계개편의 당사자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여유가 느껴지는 반면 14명의 민주평화당은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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