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 누구나 부를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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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지난 11일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5회가 공개됐다. 방송에는 박종진 MC와 함께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 바른미래당 김철근 전 대변인이 패널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 주제는 국정감사로 핫이슈로 떠오른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감독,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5.24조치 해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선동열 감독 국감 출석 ‘현역 국대 감독 최초’
김철근 “윽박지르고 연봉이 얼마냐” 잘못 지적


‘주간 박종진’ 5회 촬영은 지난 10일 서울 퇴계로에 위치한 본사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차명진 전 의원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 전 의원은 17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금은 페이스북 등을 통화 활발한 정치비평 활동과 함께 매일경제에 ‘차명진 카툰’을 연재하며 만평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철근 전 대변인은 지난 9월 바른미래당 대변인직을 그만뒀다. 이후 방송 등에서 정치평론가로 활약하고 있다. 일요서울이 ‘주간 박종진’ 주요 내용을 간추려 봤다.  

박종진 MC
박종진 MC

박종진 MC
“이게 국회가 하는 일?”

 

박종진 MC는 방송 시작과 함께 “우리의 사랑하는 존경하는 선동열 국보급 투수가 국감장에 서는 참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며 “이게 국회가 하는 일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MC는 “국감에서 (선동열 감독을) 죄인 취급했다. 나도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인데, 너무했다”고 말하며 두 참석자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김철근 전 대변인은 “부를 수는 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의 질문 태도나 내용은 문제 삼을 수 있다”고 말한 뒤 선동열 감독이 국감장에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선 감독은 국감에 앞서 지난달 2일에 끝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대표팀 선수들을 이끌고 출전해 대만, 일본 등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대표팀 구성 당시부터 실력 미달로 논란이 된 오지환(LG트윈스) 등 군 입대를 미룬 선수들이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자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후 선수 선발 과정에 대한 각종 의혹이 쏟아졌고 급기야 국감장에 나오게 됐다.

이어 김 전 대변인 국감장에 나온 선 감독에 대해 “현역 국가대표 감독으로는 종목에 상관없이 최초로 나왔다”며 “선동렬 감독이 야구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소신도 있고 얘기 잘했다”고 칭찬했다. 

 

“선동렬 감독 잘 나왔다”
“부른 사람이 죄인 됐다”

 

하지만 박 MC가 국감장에 나왔던 선 감독이 죄인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는 취지의 말을 하자 차명진 전 의원이 “국감에 증인으로 나온다고 해서 다 죄인은 아니다”라며 다독였다.

이어 차 전 의원은 “사실은 (선동열 감독)을 죄인으로 불렀다가 부른 사람이 죄인이 된 것 같다”며 “어제 보면 선동열 감독은 잘 나왔다”고 말했다.

차 전 의원은 선 감독에 대한 평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선 감독에 대해 “저 사람은 나름대로 자기 안생을 걸고 야구라는 분야에 소신껏 (살아왔다.) 사적인 것을 들어가지 않게 최선을 다해 왔고 저런 사람들이 있기에 이 나라가 건강하고 저런 사람들 잘 되도록 해야지 이 나라가 잘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 사람을 창피 주고 면박 주려고 불렀던 손혜원 의원이 드디어 한계를 드러내고 그 사람이 속한 정당이 뭐 하는 정당인가 국민들이 똑바로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도 “(손혜원 의원 등이) 준비를  상당히 많이 해야 한다. 야구인들과 국민 정서에 맞게 조근조근 논리적으로 물어 볼 거 물어보고 했어야 했다”며 “하지만 윽박지르고 연봉이 얼마냐 그만둬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식의 행태는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이 할 모습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왼쪽부터 차명진 전 의원, 박종진 MC, 김철근 전 대변인

벵갈고양이 데려온 김진태
차명진 “난 살모사 데려왔다”

 

선동열 감독 국감 출석 주제 이후 방송에서는 김진태 의원이 데려온 벵갈고양이로 화제가 전환됐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벵갈고양이를 데리고 나왔다. 지난달 대전 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 사살 사건을 두고 정부의 과잉 대응을 지적하기 위함이었으나, 현장에선 “또 하나의 동물 학대”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 의원은 “9월 18일 남북 정상회담 때 사살된 퓨마와 비슷한 것을 가져오고 싶었는데 그 퓨마를 너무 고생시킬 것 같아 안 가져왔다”며 “동물을 아무 데나 끌고 다니면 안 되지 않나. 한번 보시라고 저 작은 동물을 가져왔다”고 했다.

차 전 의원은 방송에서 김 의원 사례를 언급하며 동물권 이야기하다 뜬금없는 고백을 했다. 과거 차 전 의원도 국감장에 동물을 데려온 적이 있다는 것. 

차 전 의원이 과거 국감장에 살모사를 데려왔다고 하자 스튜디오에 웃음이 터졌다. 차 전 의원은 “밀렵꾼들이 살모사를 잡아가지고 판다고 했다. (그래서) 그것을 못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로 밀렵꾼들이 잡아 놓은 살모사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차 의원에 따르면 당시 살모사는 재판이 끝나지 않아 국립공원 측이 보관하고 있었고 그것을 가져왔다고.

김철근 전 대변인은 김 의원 행동에 대해 “국정감사를 하면 (의원들이) 튀려고 한다. (그래서) 여러 아이디어를 갖고 나오는데. 사실 본인이 동물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해서 가져온 건데 역풍을 맞았다”라고 말하며 과거 국감장에 있었던 다양한 사례들을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차 전 의원의 종편 퇴출 사연도 전파를 탔다. 과거 박종진 MC가 진행하던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에 출연해 차 전 의원이 직접 그린 그림 일명 ‘고구마술’을 공개 한 뒤 역풍을 맞아 방송에 나오지 못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박 MC와 김 전 대변인도 당시 상황을 기억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은 유튜브 방송으로 최근 다양한 정치·사회 등의 이슈를 재미있게 풀어줘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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