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프로야구 감독직 수행 최초 야구인으로 기록
지난해 SK 5위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올해 정규리그 2위

최정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SK 트레이 힐만 감독 [뉴시스]
최정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SK 트레이 힐만 감독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SK 와이번스의 트레이 힐만 감독(55)은 13일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2018시즌 홈 최종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포스트시즌을 마치고 KBO 리그를 떠나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힐만 감독은 이 자리에서 가족과 관련된 일로 인해 미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점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표시하고, 남은 기간 포스트시즌 경기에 집중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당초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기간인 8월 중순에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제의를 받았으나 가족의 건강 악화로 인해, 본인이 미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재계약이 어렵다는 의사를 이미 전달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단이 잔류를 요청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가족을 보살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봤으나 본인이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 외에 대안을 찾지 못해 재계약이 힘들다는 뜻을 구단에 최종적으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시점에 거취와 관련된 입장을 밝힌 이유에 대해서 힐만 감독은 "그 동안 감독직을 수행하며 얻은 경험 상 모든 시즌이 종료되기 전에 미리 계획을 밝히고 구단, 팬, 야구인 등 KBO리그에서 알게 된 모든 사람들과 감독 본인이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SK에서 감독직을 수행하는 동안 관계를 맺었던 모든 사람들을 호명하며 일일이 감사를 표했으며, 남은 기간 동안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단합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함으로써 팬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겠다고 지켜봐 달라는 포부도 밝혔다.


또한, SK와 KBO리그에 좋은 친구와 추억을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꼭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힐만 감독은 2016년 10월 27일 SK 구단 역사상 6번째 감독이자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모두 감독직을 수행한 최초의 야구인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SK를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시켰고, 올해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었다.


그는 1988년 클리블랜드에서 선수생활을 마친 뒤 팀 스카우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현장 경험을 쌓기 시작했으며, 1990년부터 코칭스태프로서의 경력을 시작해 오랜 기간 여러 마이너리그 팀들의 감독을 지냈다. 이후 2003년에는 일본 프로야구로 무대를 옮겨 니혼햄 파이터스의 감독으로 취임해 5년간 팀을 이끌었고, 이후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 2007년부터 2년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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