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영 성남FC 선수 [뉴시스]
장학영 성남FC 선수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축구 국가대표에서 수비수로 뛰었던 장학영(37) 전 성남FC 선수가 K리그 2부 소속 선수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15일 장 씨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10시 19분경 부산 중구에 있는 한 호텔 6층 객실에서 경찰청이 운영하는 K리그 2부의 아산무궁화 축구팀에 몸담은 이한샘 선수에게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전반 25분 전에 고의로 퇴장 당하면 대가로 5000만 원을 주겠다"고 승부조작 권유를 한 혐의를 갖는다. 

현재 의경 신분인 이 씨는 장 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후 다음날 오전 1시경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호텔에 묵고 있던 장 씨를 긴급체포 조치했다. 

장 씨는 경찰조사 당시 "같은 달 17일 서울의 한 주점에서 만난 브로커 A씨가 축구팀을 만들면 감독을 시켜줄 테니 승부조작을 제안할 것을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이들이 해외 불법도박을 위해 승부조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A씨는 해외로 도피한 상태이다"고 말했다.

아산무궁화팀은 장학영이 승부조작을 시도한 지난달 22일 오후 7시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한편 2004년 연습생 신분으로 성남 일화에 입단한 장학영은 실력을 인정받아 주전 자리까지 올랐다. 10년 넘게 K리그에 있으면서 365경기에 나섰고, 12골 19도움을 전력이 있다. 2006년에는 국가대표로 발탁돼 A매치 5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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