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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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김은경 기자] 국적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지방 거점 노선 확대가 활발해지며 적자 경영에 시달리던 지방공항에 활기가 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CC들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신규 취항이 어려워지자 지방공항 국제선 노선 확대에 눈을 돌린 상황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달 28일 대구-일본 도쿄(나리타) 노선에 주 7회 일정으로 취항한다. 30일부터는 단독노선인 대구-일본 가고시마 노선에 화·목·토요일 주 3회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한다. 12월2일에는 대구-마카오 노선에 월·화·목·금·일요일 주 5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제주항공은 국적 LCC 중 최다인 37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항공사로서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지방발 국제선 확대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의 지방공항 국제선 수송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에는 1765회를 운항해 27만여 명을 수송했고 지난해에는 6409회 운항에 105만여 명을 수송했다. 항공편과 여객수 모두 3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올해들어서는 지난 7월까지 5184편에 82만6218명을 수송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일부터 무안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본 기타큐슈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이에 따라 일본 규슈 지역으로 가는 총 6개 노선(인천~후쿠오카, 대구~후쿠오카, 인천~사가, 인천~오이타, 인천~구마모토, 대구~구마모토, 무안~기타큐슈)을 운항하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청주 출발 국제노선을 확충했다. 청주-후쿠오카, 타이베이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청주국제공항에서 중국, 일본, 대만 등 3개국 총 9개의 국제노선을 운항한다. 오는 18일에는 삿포로(신치토세) 취항도 앞두고 있어 청주공항의 14개 국제노선 중 10개 노선을 운영하게 된다.

항공업계에서는 LCC들의 잇단 지방 노선 확대가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지방공항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지방 공항별 당기순이익 자료'에 따르면 광주·울산·청주·양양·여수·사천·포항·군산·원주·무안 공항이 최근 5년 간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김포·김해·제주·대구공항은 같은 기간 흑자를 기록했다.

LCC들은 새 수요 확대를 위해 지방공항 노선 확대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에 확고한 허브를 구축하는 한편 지방공항에서의 국제 노선 취항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점효과가 큰 지방공항 노선 확보에 있어 후발주자들의 진입장벽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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