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대 ‘영원한 황제주’의 비밀

우리나라 주식 투자자는 900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 세 명 중 한 명은 주식거래를 한다는 얘기다. 노령층을 제외한 중장년층들은 과반수이상이 주식거래를 했거나 혹은 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적극적인 실거래를 하는 사람들은 300만명이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최고가를 자랑하고 있는 주식이 무엇인지, 또한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주식은 (10월4일 기준) 롯데제과로 1주당 162만 6000원이다. 다음은 태광산업으로 157만 5000원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최고 기업이자 세계일류기업을 지향하고 있는 삼성은 56만 6000원에 불과하다. 순위로 따지면 10권에 머물지 못한 11위다. 이는 이름도 생소한 합금 제조업을 하는 영풍 보다, 화학섬유 방적업을 하는 태광산업 보다 더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롯데제과 1주를 사기 위해 삼성전자 주식 3개를 팔아야 가능하다. 이유는 무엇일까. 주식. 그 알 수 없는 가격 형성의 비밀을 알아본다.



우리나라 최고가 주식 3인방은 모두 식음료업계이다.

1위 롯데제과(162만 6000원), 3위 롯데칠성 140만 5000원, 4위 남양유업 92만 5000원이다. 반면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은 모두 10위권밖에 밀려나 있다.

이렇듯 주식가격은 회사의 지명도나 사업의 규모 등과는 다른 기준으로 책정돼 있다.

예를 들어 롯데제과의 시가총액은 2조 2921억원, 삼성전자는 83조 766억원으로 롯데제과가 삼성전자의 40배가 넘는다. 그러나 주식가격은 롯데제과가 삼성전자의 3배 정도 비싸다.

이 같은 차이는 최대주주의 지분, 시장점유율, 자본금 등에서 결정적으로 좌우한다.

예를 들어 롯데제과의 자본금은 71억원, 롯데칠성은 61억원, 남양유업은 36억원에 불과한 반면 삼성전자는 8975억원이다.

삼성전자가 롯데제과의 자본금의 100배가 넘는다. 막연히 자본금이 많을수록 기업이 안정적이라는 것과는 달리 자본금이 적다는 것은 기업의 자금력이 좋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즉 유동자금이 많아 자본금을 늘리는 증자를 통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 점유율도 중요하다.

롯데칠성, 롯데제과, 남양유업 등 주식시장 빅3 고가의 주식은 40~50 %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유통주가 적으면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의 주식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것이다. 최대주주 지분율도 포함된다.

금융감독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제과의 경우 신격호 회장, 신동빈 부회장 등의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 11명의 주식지분율이 49.97%에 달한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우 이건희 회장 및 특수 관계인 15명의 주식지분율은 13.72%에 불과하고 외국인 지분율이 54.27%다.


주가는 시장점유율, 대주주 지분율에 좌우
재벌 능가하는 태광, 영풍, 아모레 주가


또 주식가격 10위인 KCC는 건축자재시장 점유율은 55% 이상이며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수요처가 다양해 안정적인 판매망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유일의 실리콘 원료를 독자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또 아모레퍼시픽(47만3500원)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강력한 유통 채널을 확보한 업체이며 3위의 태광산업(1,575,000원)은 높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주식은 단순한 기업의 인지도와는 다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한 증시 관계자는 “고가의 주식이 가격 비싸 일반인들이 투자하기는 힘들지만 수익률도 적지 않은 편이다” 며 “그러나 단
순한 고가주의 투자보다는 이익창출 능력과 보유 자산 가치를 꼼꼼히 따져야 투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우리나라 고가의 주식을 순위로 따지면 (4일 기준) 1위 롯데제과 162만 6000원, 2위 태광산업 157만 5000원, 3위 롯데칠성 140만 5000원 4위 남양유업 92만 5000원 5위 영풍 74만원 6위 포스코 71만 4000원 7위 롯데칠성 69만 4000원 8위 아모레 65만 8000원 9위 신세계 63만 1000원, 10위 KCC 57만 2000원, 11위 삼성전자 56만 6000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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