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투수 각종 부문에서 뛰어난 기록을 보인 두산 린드블럼 [뉴시스]
2018시즌 투수 각종 부문에서 뛰어난 기록을 보인 두산 린드블럼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전국의 야구팬들을 설레게 했던 매일 오후 630분도 이제 내년으로 기약해야 할 때가 됐다.

 

기나긴 KBO리그 144경기의 여정이 끝났다. 지난 14일을 끝으로 2018 KBO 정규리그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각종 기록의 장은 이제 막을 열었다. 기록의 스포츠 야구답게 2018년에도 수많은 기록들이 작성됐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기록은 정규리그 성적으로만 평가한다. 포스트시즌은 번외 편이다.

 

마무리 된 각종 기록을 통해, 각 부문별 상위 5걸을 집계했다.

 

 

기록 부문이 많은 관계로, 오늘은 먼저 선발 투수 부문만 살펴보았다.

 

[선발투수 부문]

 

먼저 이닝을 가장 많이 소화하는 선발투수 분야다. 소화 이닝 수가 많기 때문에 많은 부문별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다. 승리 기여도를 표시하는 WAR부문은 구원투수끼리 따로 표시해야 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

 

▶다승

1 후랭코프() 18

2 린드블럼() 15

  이용찬() 15

4 박종훈(S) 14

5 양현종(K) 13

  샘슨() 13

  최원태() 13

 

올해 압도적 1위 팀답게 다승 부문 1, 2, 3위 모두 두산이 차지했다. SK의 토종 선발 박종훈이 4위를 기록한 점이 눈 여겨 볼만하다.

 

▶선발 방어율

1 린드블럼() 2.88

2 윌슨(L) 3.07

3 소사(L) 3.52

4 이용찬() 3.63

5 후랭코프() 3.74

 

린드블럼이 유일한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도 얼마나 타고투저 현상이 심한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5걸 중 4명이 외인인데, 유일하게 국내 선발로 4위를 차지한 이용찬의 활약이 돋보인다.

 

▶선발 이닝

1 브리검() 199.0

2 양현종(K) 184.1

3 소사(L) 181.1

4 레일리() 178.1

5 니퍼트(KT) 175.2

 

이닝은 방어율만큼 중요한 선발투수의 자질이다. 이닝 소화능력이 뛰어날수록 해당 팀의 불펜 부하는 적게 걸린다. 장기 레이스인 KBO리그에서 선발투수의 이닝 소화력은 으뜸가는 기록 중 하나다. 마찬가지로 4명 모두 외인 선발이 차지한 가운데 유일한 토종 선발인 양현종의 이닝 소화능력이 돋보인다.

 

린드블럼이 방어율, WHIP, WAR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아쉬운 것은 바로 선발투수의 필수 덕목인 이닝 소화가 적은 점이다.

 

▶완투

1 양현종(K) 3

  고영표(KT) 3

3 브리검() 2

4 소사(L) 핵터(K) 윌슨(L) 차우찬(L) 피어밴드(KT) 이재학(N) 이용찬() 최원태() 로저스() 1

 

양현종과 고영표가 올 시즌에만 3개씩의 완투를 기록했다. 3경기 완투면 27이닝을 홀로 책임진 것이다.

 

▶선발 WHIP

1 린드블럼() 1.07

2 윌슨(L) 1.14

3 후랭코프() 1.16

4 브리검() 1.20

5 소사(L) 1.21

 

WHIP는 이닝 당 출루 허용 율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즉, 이닝 당 허용하는 평균적인 볼넷과 안타 수의 합이라고 보면 된다. 당연히 숫자가 낮을수록 뛰어난 투수다. 대체적으로 방어율과 직결된다. 모두 외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린드블럼의 방어율이 왜 유일하게 2점대인지 설명해준다.

 

▶투수 전체 WAR

1 린드블럼() 6.85

2 윌슨(L) 6.39

3 브리검() 5.93

4 김광현(S) 5.30

5 양현종(K) 5.24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인 WAR은 현대 야구에서 한눈에 선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다. 승수, 방어율 등처럼 절대적 지표가 아닌, 선수들끼리의 비교인 상대적인 지표다.

 

린드블럼은 투수 부문 1위지만, 타자들과 함께 비교해도 WAR 부문 전체 2위다. 전체 WAR 부문 1위는 두산의 김재환으로서 6.96을 기록했다. 6~7점대 WAR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팀에서 이런 선수들을 제외해 보면 바로 감이 온다.

 

7272패를 기록한 팀을 가정해 보자. 이 팀에서 가장 뛰어난 어떤 선수의 WAR6이라고 했을 때 이 선수를 제외하면 팀 성적은 어떻게 변할까. 대체 선수대비 약 6승을 팀에 더 기여한 선수라는 뜻이므로, 이 팀의 성적은 66승으로 바뀐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패가 그만큼 늘어나므로 6678패로 크게 바뀌는 것이다. 결국 5할 승률 팀이 WAR 6점 선수 한명이 빠지면 승률 0.458로 급락하게 된다.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는 WAR 1점당 약 700~800만 달러의 가치를 부여한다. 한화로 약 80~90억 수준이다. 물론 한국은 아직 WAR에 그 정도의 가치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탈삼진

1 샘슨() 195

2 소사(L) 181

3 레일리() 178

4 브리검() 175

5 니퍼트(KT) 165

 

탈삼진 부문도 모두 외인 선발들이 차지했다. 많은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린드블럼이 제외된 것으로 보아 린드블럼은 상대적으로 맞춰 잡는 투수라고 평가할 수 있다.

 

▶자책점

1 차우찬(L) 115

2 김원중() 112

3 유희관() 105

4 보니야() 99

5 아델만() 96

 

실책을 제외하고 투수가 내준 점수다. 말 그대로 투수에게 책임 있는 점수다. 5위 내에 삼성 용병 투수 두 명이 모두 포함돼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삼성은 내년 시즌 용병 투수 둘을 모두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볼넷

1 차우찬(L) 79

  샘슨() 79

3 김원중() 77

4 금민철() 68

5 보니야() 63

 

제구력이 좋지 않은 투수를 볼 수 있는 지표다. 샘슨의 경우 탈삼진도 많지만 볼넷도 많기 때문에 구위는 좋고 제구는 비교적 좋지 않은 투수다. 보니야는 볼넷 부문에서도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피홈런

1 신재영() 31

2 김원중() 28

  윤성환() 28

4 차우찬(L) 27

5 니퍼트(KT) 26

  산체스(S) 26

 

작은 구장을 홈으로 쓰거나 구위가 약하고 제구가 몰리는 투수들이 주로 이름을 올리는 부문이다. 하지만 구위가 좋은 것으로 평가된 차우찬, 니퍼트, 산체스가 이름을 올린 것은 다소 의외다. 이 중 산체스는 작은 구장인 문학구장을 홈으로 쓰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니퍼트의 경우 노쇠화로 인한 구위 저하가 작용한 것 같다. 차우찬도 올해 6점대 방어율을 기록할 만큼 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 잠실을 홈으로 썼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문 4위라는 것은 그의 구위가 얼마나 약해진 지 알 수 있는 지표다.

 

하지만 니퍼트와 산체스는 용병이므로 아마 내년 시즌 재계약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피안타

1 금민철() 212

2 니퍼트(KT) 209

  핵터(K) 209

4 한현희() 208

5 아델만() 202

 

니퍼트는 이 부문에도 상위권이다. 아마 KT입장에서 재계약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KIA의 핵터 또한 올 시즌 극도로 부진하다. 최근 3년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이 구위 저하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0만 달러라는 비싼 용병임을 감안하면 KIA로서도 고민에 빠질 듯하다. 삼성 아델만은 이 부문에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교체가 확실시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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