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3분, 동점골 허용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시작은 좋았으나, 결과는 같았다.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 우리나라의 A매치 경기는 아쉽게도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박주호가 포문을 열었다.
황희찬(함부르크)이 오른쪽 측면을 뚫고 중앙으로 보낸 땅볼 패스를 쇄도하던 박주호가 침착하게 왼발슛으로 연결해 파나마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6분에는 오른쪽 풀백 이용이 수비라인의 뒤로 찔러주는 날카로운 패스로 파나마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황희찬의 발끝에 걸렸지만 전진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매끄럽고 위력적인 공격이 계속됐다. 전반 20분 선보인 빠른 공격 전개도 눈에 띄었다. 황인범-손흥민-황희찬으로 이어지는 전진 패스로 파나마 수비를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마지막 황희찬의 슈팅이 골대가 맞았지만 과정이 좋았다.
특히 황인범의 활발한 움직임이 한국의 공격을 더욱 활기차게 했다. 전반 24분 자로 잰 것 같은 정확한 패스와 돌파로 프리킥을 유도했고 기어이 골을 터뜨렸다.
전반 32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밖으로 빼준 것을 정면에 있던 황인범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감아서 차 2-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파나마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44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아브디엘 아로요(산타클라라)가 머리로 만회골을 기록했다.
파나마는 후반 3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남태희(알두하일)의 실책성 백패스를 놓치지 않고 롤란도 블랙번(더 스트롱기스트)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20분 석현준과 황인범을 빼고 황의조(감바 오사카), 정우영(알사드)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꿨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양 팀 모두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이나 다름없는 상황을 맞았지만 상대의 실축으로 위기를 넘겼다.
한편, 이날 천안종합운동장을 2만5556명이 찾아 A매치 4경기 연속으로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앞서 9월 코스타리카(고양종합운동장), 칠레(수원월드컵경기장)와 10월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까지 모두 팬들로 가득 찼다. 올해 국내 A매치에 입장한 총 관중은 24만486명이다.
대표팀은 11월 호주로 원정, 호주·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