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뉴시스]
벤투 감독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 파나마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박주호(울산), 황인범(대전)이 2골을 넣었ㅈ만 2-2로 비기고 말았다.

12일 FIFA 랭킹 5위의 강호 우루과이를 2-1로 꺾은 FIFA 랭킹 55위 한국 대표팀의 상승세는 여전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예상대로 파나마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무패 행진은 이어갔다. 대표팀은 지난달 벤투 감독 부임 후 네 경기에서 2승2무를 기록 중이다.

박주호, 황인범의 연속골로 2-0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전반 44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실점했고, 후반에도 3분 만에 남태희(알두하일)의 실책성 백패스로 동점을 허용했다.

벤투 감독은 "전반 30~35분까지는 원하는 방향으로 가다가 이후 조금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다. 35분까지 우리가 경기를 지배하고 컨트롤하면서 원하는 게 나왔고, 2골이 나왔다"면서 "추가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지만 이후 템포가 느려졌다. 공을 돌리면서 빌드업, 수비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져 경기가 어려워졌고 다른 양상으로 흐른 것 같다"고 총평했다.

승리하지 못한 이유로는 "축구에서 이런 부분들을 쉽게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게 있을 것 같다. 30분까지는 잘 하다가 갑자기 경기력이 떨어진 부분에 대해서, 축구란 게 원래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좀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간결하게 하던 것들을 어렵게 하기 시작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안정적으로 하면서도 빠르게 전환이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전반 종료 10분 전부터 후반 내내 우리가 경기를 우리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내년 1월 아시안컵 선수 구성에 대한 기본 방향도 전했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장현수(FC도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을 공수의 기본 뼈대로 보면 되겠느냐'는 질문에 "언급한 선수들 외에 정우영(알사드), 남태희, 이용(전북)도 상당히 많이 기용했다. 기본 토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아시안컵까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기본을 만들고 11월에 한 번 더 호주에서 소집 일정이 있다. 잘 활용해서 필요하다면 일부 새로운 선수들을 실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또 "우리가 처음에 9월부터 소집했던 선수들 중에 계속 오는 선수들은 상당수가 계속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11월 소집 명단에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벤투 감독은 "오늘 선발을 보면 골키퍼부터 센터백, 왼쪽 풀백, 포워드, 미드필더를 바꿨으니 50%나 바꾼 것이다. 많은 변화를 줬다고 본다"면서도 "플레이 스타일, 포메이션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미드필더 전술에서 좀 변화를 줬지만 기존 포메이션과 오늘 포메이션이 기본 베이스가 될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1월 대회(아시안컵)까지 다른 포메이션을 1~2가지를 더 시험할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9~10월에 소집된 선수들이 11월에 계속 오고 이 선수들이 결국 아시안컵까지 가는 기본적인 팀의 그룹을 형성하는 선수들이 될 것 같다. 전술도 마찬가지라고 본다"고 밝혔다.

벤투호는 다음달 호주에서 호주, 우즈베키스탄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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