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동녹차硏, '우리나라 산림자원 차나무 특성평가 보고서' 발간

[일요서울ㅣ하동 이도균 기자] (재)하동녹차연구소(소장직무대리 김종철)는 1200년 역사를 간직한 하동 야생차의 특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산림자원 차나무 특성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차나무 특성 보고서 @ 하동군 제공
차나무 특성 보고서 @ 하동군 제공

하동녹차연구소는 2012년 5월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로부터 ‘산림생명자원 관리기관’으로 지정돼 하동을 비롯한 국내 자생 야생차나무의 엽색·엽모양 등 24개 항목에 대한 특성평가 연구를 실시해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는 차나무(Camellia sinensis)의 기본정보, 주사전자현미경을 이용한 형태학적 미세형질 사진, 주요 병충해 등 생태적 특성, 형태, 번식, 이용 특성 및 주요 성분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또한 차나무 자생지의 생육환경 특성조사를 통한 일반적 환경, 기후적 요인, 차나무 수집지의 토양 분석 등에 대한 자료가 첨부됐다.

하동녹차연구소는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화개면 지역에서 수집된 특이적 야생 차나무 117개체의 형태적 특성을 연구·분석해 보고서에 소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차 역사는 '삼국사기'에 ‘당나라 사신으로 간 대렴이 차 씨를 가져와 왕의 명령에 따라 지리산에 심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화개지역은 서기 828년 차나무가 도입된 이래 1200여 년간 재배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차인들을 중심으로 화개면 정금리 차의 시배지 임을 기려 헌다례와 기념비를 세워 매년 기념하고 있다.

특히 하동 전통 야생차농업이 지난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면서 역사적·문화유산적 보존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하동 차나무는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재배·생육되면서 자연 교잡, 돌연변이 등으로 차나무의 유전적 다양성이 높아졌다.

이처럼 다양한 생물자원에 대한 보유국가의 주권을 인정하고 사전 접근승인 및 이용으로부터 발생하는 공정한 이익·공유에 관한 ‘나고야 의정서(ABS)’가 우리나라에도 지난 9월 17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국내에 자생하는 산림생명자원의 중요도가 매우 높아졌다.

연구를 주도한 황정규 유전자원개발실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하동 야생차나무의 특성을 보다 실증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연구·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녹차연구소는 이외에 국내육성 차 품종에 대한 경남지역 재배 특성평가 및 하동지역 고유의 잭살 제다법을 활용한 가공 특성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어 국내 자생 차나무 자원의 주권강화 및 신품종 육성 등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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