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 "리벤지 포르노가 유포되면 한 여성으로서, 알려진 사람으로서 모든 게 끝나는 것”

낸시랭과 왕진진 [뉴시스]
낸시랭과 왕진진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구하라에 이어 낸시랭도 당했다.

 

연인, 배우자 간의 이별 과정에서 보복성 성관계 동영상 유포’(이하 리벤지 포르노)가 연일 우리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혼 과정에 있는 팝 아티스트 낸시랭도 남편 왕진진으로부터 이런 협박을 받았다고 한다.

 

이쯤 되면 리벤지 포르노에 대한 법적 처벌 강화 등 사회적 제도의 대대적인 손질이 공론화돼야 할 것 같다.

 

낸시랭은 17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15일 새벽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 같은 협박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저도 한 명의 여성이고, 가정 폭력으로 이혼까지 결심하게 된 비참한 상황에서 남편에게 리벤지 포르노 협박까지 받았다상상조차 못한 일이다. 남편한테 오랜 시간 폭행을 당해왔지만, 리벤지 포르노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정말 참담하다. 여성으로서,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서 무섭고 또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낸시랭은 리벤지 포르노 유출이 여성으로서, 나아가 공인으로서의 삶을 완전히 끝내버릴 것이라며 극심한 공포감을 호소했다. 그는 감금, 폭행을 심하게 당하더라도, 멍은 결국 가라앉지 않나라며 그런데 리벤지 포르노는 지금 같은 인터넷 시대에 유포되면 그냥 한 여성으로서, 또 알려진 사람으로서는 모든 게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자기가 얼마나 나쁜 짓을 하려고 하는지 알면 당장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 높였다.

 

낸시랭은 15일 왕진진과 통화에서 다 죽여버리겠다’ ‘함께 죽자’ ‘너 가만 안 놔두겠다’ ‘나는 이미 징역을 오래 살아서 상관없지만, 팝아티스트로서의 네 인생은 끝이다등의 협박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낸시랭은 협박성이 짙은 문자들을 계속 보내왔다분명히 동영상을 같이 지웠는데 따로 빼돌렸던 건지, 복원을 시킬 수 있는 기술이 있던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왕진진에게 당했다는 폭언과 폭력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낸시랭은 처음에는 물건을 던지거나 윽박지르기 시작하더니 점점 그 폭력성이 강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욕설들과 함께 성적 수치심이 느껴지게 하는, 정말 입에 담을 수도 없는 폭언을 일삼았다남편 지인들이 있는 자리에서조차 얼굴을 때렸고, 감금, 폭행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낸시랭은 남편의 폭력을 피해 한 달 전부터 친한 선배의 작업실과 지인의 집을 옮겨 다니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왕진진의 협박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매일매일 하루에도 수십 통의 전화와 문자들, 카톡들로 저를 협박하고 위협하면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들을 반복했고 지금도 계속 그러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왕진진은 지난 920일 부부싸움 중 특수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후 자살시도를 해 병원에 입원했다.

 

낸시랭은 지난해 1227일 왕진진과 혼인신고를 했으나, 결혼 10개월 만에 남편의 폭언과 폭력 등을 이후로 이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왕진진은 폭언과 폭행, 감금은 사실이 아니라며 낸시랭이 모든 상황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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