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각자의 길 걷기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뉴시스]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데뷔 10년 만에 해체를 결정했다. 


리더 겸 보컬 장기하(36)를 비롯한 멤버들은 18일 SNS에 "곧 발매될 5집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앨범이 될 것입니다"며 이렇게 밝혔다. "2019년 첫날을 기점으로, 저희 여섯 명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고 전했다. 


"이번 음반은 장기하와 얼굴들이 만든 최고의 앨범이 될 것"이라면서 "그건 다르게 말하면, 이제 장기하와 얼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는 의미입니다"고 부연했다. "가장 멋진 모습일 때 가장 아름답게 밴드를 마무리하기로 저희 여섯 명은 뜻을 모았습니다"는 설명이다. 


2008년 '싸구려 커피'로 데뷔한 장기하와 얼굴들은 독특한 음악 스타일로 인디 밴드계 세대교체를 불러왔다는 평을 들었다. 옛날 사운드 향취와 공감을 산 현실 밀착 노랫말, 실험적인 구성 등이 인기 이유였다. 


열정적인 공연으로 '장 교주(장기하) 부흥회'라는 별칭을 얻는 등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외국 밴드를 초청하는 큐레이션 프로젝트 '얼굴들과 손님들'을 여는 등 대중음악계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달이 차오른다, 가자' '풍문으로 들었소' '그렇고 그런 사이' 등 히트곡을 냈다. 


멤버들은 "2008년에 싱글 '싸구려 커피'를 발매하며 밴드를 시작한 뒤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그동안 저희는 늘 새로워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면서 "그런 저희를 아껴주는 분들은 이 글을 읽는 것이 마음 아플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고 미안해했다. 하지만 "저희의 이런 결정 역시 또 다른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응원해 주시리라 믿습니다"고 청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다음달 5집을 발매할 예정이다. 이후 콘서트를 연다. 12월31일 기점으로 팀을 해체한다. 이후 멤버들은 각자 싱어송라이터, 연주자, 프로듀서, DJ 등으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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