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옛말에 그런 게 있다. 세상에서 재밌는 구경거리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불구경이고 하나는 싸움구경이라고. 18일 오전 10시 서울특별시청 대회의실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이런 볼거리가 나왔다.

오전 국감에서 다뤄진 주요 현안은 서울교통공사의 채용 비리 건이었다. 이 문제를 두고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어디가 공정하고 정의롭다는 것이냐”며 맹공을 펼쳤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직까지 (여러) 의원들이 제기하거나 서울시가 의혹이라 판단한 것 중 실제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해 만약 이런 증거(나 정황) 등이 나타난다면 고발할 것은 고발하고 확실히 지적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감 중간 잠시 동안 고성이 오갈 때도 있었으나, 오전 국감은 대체로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평온한 분위기에도 ‘막판 뒤집기’가 일어났다. 여야간 국감 시간 연장에 관한 논쟁이 치열하게 오간 것.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 [뉴시스]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 [뉴시스]

앞서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의 ‘점심 시간 단축’ 제안이 있었다. 오전 국감 진행 속도가 예정 보다 더디게 흐르자 조 의원은 ‘이후 서울경찰청 국정 감사도 예정돼 있으니 점심시간을 당초 계획보다 짧게 갖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

이를 두고 정당 간 합의를 도모하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과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 간 언쟁이 붙었다.

먼저 홍 의원은 “하루에 광역자치단체와 경찰청 두 개 기관에 대한 (국감이) 진행될 경우 피감기관이 어느 정도 (시작) 시간을 예측 가능하게끔 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상당 간사간 시간에 관해 합의했다”면서 “주 질의 7분, 보충 질의 5분(을 갖고), 간사 간 협의해 추가로 (의원) 4명에게 발언권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하면서 “무엇을 합의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홍 의원이 “합의하지 않았느냐”고 되묻자 이 의원은 발언 시간에 관해서는 합의했으나 추가 발언권을 갖는 의원이 4명인 점에 대해서는 합의한 적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두 의원의 입장 차로 인해 장내가 소란스러워지자 다른 의원들이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불붙은 언쟁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아 서울시 오전 국감은 어수선한 상태서 마무리됐다. 이후 서울시 국감은 오후 2시께 속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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