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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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실종 또는 피살 사건 파장이 시시각각 확산 중이다.

CNN은 16일(현지시간) 터키 당국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정보임을 전제로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지난 2일 살해된 이후 분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터키 정부는 지난 2일 이스탄불에 도착한 15명의 사우디 남성들이 영사관에서 벌어진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다.

터키 측은 CNN에 카슈끄지 암살범으로 추정되는 7명에 대한 여권 복사본을 공개했다. 여권 복사는 카슈끄지의 실종 당일 실시됐다.

복사본 중 하나는 사우디 내무부의 법의학 책임자이며, 또 다른 하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국영TV에 출연했을 때 함께 나온 측근의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 무함마드 오타이비는 지난 16일 사우디로 떠났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터키 당국은 사우디 영사관 내부에서 몸싸움이 있었으며 살해 순간과 관련된 증거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디 측은 왕자의 개입설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이 사건과는 별개로  탄자니아의 40대 기업가 납치사건이 연일 아프리카 현지 신문의 1면을 장식하고 있다.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납치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도 나서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자 피해자 가족들은 거액의 현상금을 내놓고 관련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사건에 아프리카 언론들이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는 건 납치된 사람이 ‘아프리카 최연소 억만장자’로 불리는 모하메드 듀지이기 때문. 탄자니아 최고 부자로 꼽히는 그는 무역 제조 보험 부동산 운송 등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는 MeTL그룹 최고경영자(CEO)다.

재산은 약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15년 ‘아프리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그를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올아프리카 등 아프리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듀지 가족은 “(듀지의) 행방을 추적할 수 있는 단서나 납치 사건의 배후를 알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면 1억 실링(약 5억 원)을 주겠다”며 현상금을 내걸었다. 듀지 가족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제보자의 신원에 관한 비밀 유지와 신변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호텔 보안요원을 포함한 목격자에 따르면 납치 당시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납치에 20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을 만큼 철저히 계획된 범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듀지는 11일 새벽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납치됐다.

매일 직접 운전해 헬스클럽에 다니는 그는 이날도 운동을 마치고 수행원 없이 혼자 헬스클럽에서 나오는 길이었다.

한 목격자는 “차량 두 대가 호텔 주차장과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전조등을 켰다 껐다 하면서 신호를 주고받는 듯이 보였다”고 말했다. 총을 든 괴한들은 듀지를 붙잡아 차에 강제로 태운 뒤 공중으로 총을 쏴대며 호텔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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