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채용비리’ 끝까지 파헤쳐…이색복장 입고 등장해 ‘송곳 질의’도

[왼쪽부터 박용진 김용태 의원 - 뉴시스]
[왼쪽부터 박용진 김용태 의원 - 뉴시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문제’를 공론화 한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이색 복장으로 국정감사 질의를 해 주목받는 초선 의원도 있다. 김수민 의원과 이동섭 의원이다. 이들은 2018화제의 국정감사 스타라는 칭호까지 얻고 있다. 일요서울은 김용태 김수민 이동섭 의원에 관해 알아보았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를 밝혀내 주목을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의혹을 ‘권력형 채용비리 게이트’로 규정하고, 연일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감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의 측근 광역단체장이 포진한 공기업과 공공기관에서 고용세습이 비일비재하다며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앞서 같은당 김용태 의원은 통합진보당 출신인 민주노총 관계자가 관련 자격증도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사측에 폭력을 행사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통진당 출신 임 모씨, 정모씨가 민주노총의 지시에 따라 시험 거부를 선동하고 실력행사까지 한 사진 보셨다. 그 두 사람 현재 정규직 되었다고 확인했다. 7급보 정규직이다”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 정규직 전환 작업을 총괄한 김 모 인사처장의 부인도 식당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심지어 정규직으로 전환된 108명의 공개 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각 공공기관의 취업 비리에 대한 전수조사와 감사원의 감사를 촉구했다.

서울시는 국감에서 제기된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 철저하고 객관적인 감사를 위해 감사원 감사를 공식 요청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감사를 통해 문제가 드러날 경우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2016년 5월 발생한 구의역 사고 이후 안전의 외주화를 막고 불공정한 고용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며 “이는 비정규직 차별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서울시의 의지”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국감을 계기로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만큼, 그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책임이 있다”며 “서울시는 철저하고 객관적인 감사를 위해 감사원 감사를 공식 요청하겠다. 감사 결과 혹시라도 문제가 드러난다면 이를 바로잡기 위한 서울시 차원의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지식백과사전 ‘나무위크’에 따르면 김용태 의원은 1968년 충청남도 대전시 선화동에서 태어났다. 대전중앙국민학교, 대전한밭중학교, 대전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정치학과를 졸업(5수 끝에 합격)했다.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특별시 양천구을 선거구에 출마해 통합민주당 김낙순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국회 입성 당시만 해도 친이계로 알려져 있었으나,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할 말은 하는 등 여러 차례 각을 세워 이후 남경필, 원희룡 등을 잇는 당내 소장파의 대표 의원으로 손꼽히게 된다.

이 시기 한나라당에서 원내부대표, 기획위원장, 국민소통위원장을 역임했다.
2016년 4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같은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자당 서울 지역구 현역 의원 및 후보자들과 자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들이 무더기로 낙선하는 대참사 속에서, 심지어 본인 지역구보다 더 유리하다고 평가받던 옆 동네 양천갑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게 10% 넘게 차이 나며 낙선하는 상황에서도 구도의 유리함과 본인의 경쟁력으로 3선에 성공했다.

2016년 5월 15일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다. 그러나 17일 친박계가 강성 비박인 김용태 혁신위원장 인선에 반대했고, 이를 막기 위해 혁신위원장 추인을 하기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을 보이콧해버렸다. 그리고 그 결과 회의가 무산되자 친박계를 비토하며 혁신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2016년 6월 27일,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누리당 의원들 중 첫 번째 당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 하지만 끝까지 완주하진 못하고 7월 29일 비박계 경선 후보 중 정병국 후보와 단일화하는 데 합의했다.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에서 도저히 서울시장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이 없는 와중에 김용태 의원이 나경원 의원과 함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었다. 물론 최종적으로 본인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없었던 일이 됐다. 지난 7월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한복·태권도복 입고 국감 참석

김 의원만큼 주목받은 스타의원은 또 있다. 초선이지만 이색복장을 하고 국정감사장에 나타나 송곳 질문을 한 김수민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들이다.

지난 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수민 의원은 한복을 입고 국감장에 등장했다.

검은색 저고리와 짙은 분홍색 치마의 개량한복을 입고 머리 장식까지 한 김수민 의원은 정재숙 문화재청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한복의 대중적 확산을 집중 질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서울 종로구청이 퓨전 한복은 고궁 출입 시 무료 혜택을 주지 않기로 하고 문화재청 가이드라인을 따르겠다고 했는데, 한복의 기준을 가볍게 다루고 있다는 우려가 든다”며 “전통을 지향하는 입장은 이해하지만, 한복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복 관련 예산이 미미한데, 규제부터 하려는 꼴”이라면서 “전통 복식문화의 절대적 보존이 아니라 효율적 보존으로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이동섭 의원도 18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장에 태권도 도복을 입고 등장해 질문을 했다. 이는 국회를 통과한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 개정안’이 이날부터 시행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의원은 이날 질의 시작 전 “국기 태권도는 세계 206개국 1억5000만 명에 한국 말로 한국의 충효를 가르치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라며 “오늘은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정말 뜻 깊은 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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