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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 핵심으로 평가받는 임종헌(59)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20일 소환해 조사 중이다. 지난 15일 첫 조사 이후 네 번째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30분 임 전 차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기밀누설, 허위공문서작성 등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을 조사한 후 추가 소환이나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임 전 차장은 양 전 대법원장 재임 시절 법원행정처의 재판 개입, 법관 사찰,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 전 차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죄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임 전 차장 USB(이동식 저장장치)에서 행정처 문건이 다수 발견된 만큼 문건 자체를 모른다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 전 차장은 행정처 심의관들로부터 각종 사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문건 작성 경위나 실행 여부에 대한 본인의 개입 정도가 낮다거나 적극 지시한 게 아니라는 식으로 항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혐의를 부인하고, 기억 안 난다거나 밑에서 알아서 했다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면서 "범죄 혐의가 많아서 그중에 온도 차는 있지만, 자신이 다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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