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3건→지난해 471건, 경찰대는 4개 역사에 29명 배치 뿐

서울지하철 9호선에서 성추행‧불법 촬영을 비롯한 역사 내 성범죄 발생 건수가 5년 새 10배 이상 증가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임종성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광주을)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하철 역사 내에서 발생한 성범죄는 총 1,811건으로, 지난 2013년 1,026건 대비 76%가 증가했다.


성범죄 발생 현황을 호선별로 살펴보면, ▲1호선 225건, ▲2호선 506건, ▲3호선 104건 ▲4호선 215건, ▲5호선 62건, ▲6호선 42건, ▲7호선 123건, ▲12건, ▲9호선 471건 등이 발생, 2호선과 9호선이 다른 노선에 비해 압도적으로 성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9호선의 성범죄 증가율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단 43건에 불과했던 9호선 내 성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해 471건으로 증가해 무려 10.9배가 증가했다.


하지만 9호선의 지하철 경찰대는 4개 역사에 배치된 29명이 전부다. 9호선 전체 역사가 30개임을 감안하면, 배치 역 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9호선의 성범죄 발생률이 높은데는 높은 혼잡도가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실제로 지난해 9호선의 출‧퇴근 시간대 급행열차의 혼잡도는 당산역이 최대 201%며, 9호선 평균 혼잡도는 175%를 기록했다. 교통공사 운영 1~8호선 노선 중 가장 높은 혼잡률을 보인 사당~방배 구간의 혼잡도 170.3%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임종성 의원은 “시민의 발이 되어야 할 지하철이 각종 성 범죄의 온상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특히 성범죄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 9호선의 경우, 대처 인력 증원과 함께 증차 등 역사 내 혼잡률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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