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유아인·허준호·조우진 등 화려한 캐스팅
다음달 28일 개봉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지난 24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국가부도의 날' 제작보고회가 있었다. 최국희(42) 감독과 배우 김혜수(48)·유아인(32)·허준호(54)·조우진(40)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영화는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 '그날 밤의 축제'(2007), '스플릿'(2016)을 연출한 최 감독의 신작이다. 11월 28일 개봉.


허준호는 IMF 사태 당시 가족과 회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소시민 '갑수'로 분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비중 있는 역할을 맡겨줘서 감사하다. 시나리오와 상황은 다르지만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 아픈 과거는 감추지 않고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부도의 날'은 꼭 봐야할 영화다."

 

IMF 협상 당시 비공개로 운영한 대책팀이 있었다는 기사에서 영화는 출발했다. 


김혜수는 국가 부도를 예견하고 대책팀에 투입된 한국은행 팀장 '한시현'을 연기했다.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피가 역류하고 맥박수가 빨라지는 느낌이었다. 1997년 당시 성인이었는데 나는 몰랐던 이야기다. 금 모으기 운동을 하고 평범하게 지나간 것 같다. 이 영화가 꼭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당시 상황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유아인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사표를 쓴 금융맨 '윤정학'을 맡았다. "배우로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대중이 익히 알고 있던 유아인이 좀 더 인간적인 면모를 담아냈다고 보면 된다.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인물이다." 


조우진은 혼란을 막고자 위기를 덮어두려는 '재정국 차관'을 맡았다. "김혜수 선배에게 받은 에너지가 엄청났다. 매일 아침에 촬영장에 가는 길이 행복하고 즐거웠다. 건강한 긴장 상태가 유지됐다."


김혜수는 "IMF 위기를 다룬 작품인데, 살다 보면 개인도 크고 작은 위기에 직면한다"며 "정직하지 않은 방식으로 풀어가려 할 때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이번 작업으로 얻었다"고 강조했다. "삶 속에서 위기가 반복되는데, 이를 극복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꼭 경제적인 면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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