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된 유럽 봐라…”反이민정책 거듭 주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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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선거 전략으로 ‘반(反)이민 정책' 카드를 꺼내 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제는 유럽 국가들까지 공격하며 난민 그룹 ‘캐러밴(중미 출신 이민자)'에 대한 날을 더 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불법 이민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유럽에서 지난 5년간 벌어진 일들을 잘 살펴보라"며 “완전히 난장판"이라고 주장했다.

중간선거 앞두고 ‘난민 부정적’보수 지지층 결집
캐러밴 행렬에 “이민자 못 막으면 원조 중단”


이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그리스 등 유럽 각국이 지중해 등을 통해 국경을 넘어오는 난민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는 점을 빗대 강경한 이민정책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자신의 ‘반(反) 이민’ 정책의 정당성을 유럽연합(EU)의 사례를 빗대 부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막기 위해 군 병력 배치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군이 아니라 군대를 배치해서 그들을 막을 수도 있다. 아마 돌아가는 게 좋을거다. 절대 못 들어온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고 YTN국제부는 밝혔다.


하지만 목숨 건 난민들의 행렬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온두라스 북부 산페드로술라시를 출발한 160명의 캐러밴은 현재 규모를 7300여 명으로 키웠다.

과테말라를 거쳐 멕시코 우익스틀라에서 머물고 있다. 가장 가까운 미국 텍사스 매캘런 국경까지 1818㎞ 남았다. 도보로만 약 501시간(약 42일)이 걸리는 거리다.

목숨 건 여정… 美국경 도착후 운명은?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위대한 주권국가”라며 “튼튼한 국경을 갖고 있으며, 이들이 불법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걸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6일 열리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캐러밴 행렬과 불법이민 문제를 쟁점화하며 지지층 결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2일 캐러밴을 ‘국가적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이를 막지 못한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3개 중미 국가들에 대한 원조를 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또 국경장벽 건설 등을 골자로 한 이민법 개정안에 반대해 온 민주당을 겨냥, “법을 바꿔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이와 관련, 한 외교 소식통은 “선거를 앞둔 전형적인 정치 전략”이라며 “난민에 대한 공포감 극대화와 ‘민주당 배후론’ 등을 통해 민심을 끌어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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