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 차린 롯데월드


롯데월드가 내부시설을 불법적으로 용도 변경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초 안전문제로 7개월간 문을 닫고 보수공사를 벌였던 롯데월드는 문제가 된단 걸 알면서도 불법용도변경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월드 내부문건에 따르면 문제의 시설물은 다양한 곤충과 식물을 전시해 놓은 자연생태체험관으로, 건축물 도면에 이곳은 직원식당 자리로 돼 있다. 엄연한 불법용도변경인 셈이다.

또 야외 공연장인 ‘가든 스테이지’도 도면과 달리 무대 주위의 조경시설이 대폭 줄은 반면 무대 면적이 확장됐다. 이뿐만 아니다. 지하 1
층에 있던 직원식당도 현재 교육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이처럼 롯데월드 내 각 시설물들이 용도가 변경돼 사용되고 있지만 건축물 대장에는 용도가 변경됐다는 기록이 전혀 없다.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용도를 불법으로 바꾼 까닭이다.

송파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재개장 과정에서는 용도변경 신청된 사항이 없고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인 사항도 없다”고 말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롯데월드가 내부적으로 이 같은 불법 용도변경이 심각한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 지난해 8월 작성된 내부문건에는 롯데월드 건축도면과 실제현황이 맞지 않고 건축물대장에도 많은 오류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번 불법용도변경은 천장 구조물과 놀이시설 등에 안전문제가 지적돼 대규모 보수공사를 벌이던 때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문제로 인해 7개월간 휴장공사를 감행했던 롯데월드는 이 기간에 또다시 불법을 저지른 셈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