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업계1위인 LG 생활건강이 대형마트 1위 신세계와 전격적인 제휴를 맺었다. 이에 경쟁업체인 P&G, 애경, 존슨앤존슨, 아모레퍼시픽 등 관련 업계가 초비상에 걸렸다.

LG 생활건강은 지난해 생활용품 부분에서 매출 7529억 원을 올린 업계 1위다. 치약, 세제, 주방 세제, 샴푸, 바디 클렌저 등 다양한 주력 상품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신세계는 대형마트 1위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과 LG 생활건강은 가격, 마케팅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저가 시장은 효율적으로 공략하고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운 고가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들의 제휴에 대해 일각에서 벌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제 가격담합에서 보듯이 세제 시장은 가격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이미 저가 시장은 가격으로 담합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유통업체
와 제휴는 막대한 폭발력이 있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이들이 가지고 있는 시장 점유율만으로도 손쉽게 담합이 가능하다.

하지만 LG 생활건강측은 과거 사업을 접어야했던 ‘한 스푼’이란 브랜드로 이마트의 PL을 공급하는 식으로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즉 이마트가 고사 직전에 있었던 세제 ‘한 스푼’의 새 생명을 불어넣어 준 것이다.

또 시기적인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최근 이마트는 PL상품 출시와 관련 수많은 납품업자들이 고통이란 호소가 끊이지 않아 대외적인 이미지가 실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단순한 매출의 신장을 위해 다른 대형마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이마트와 공생의 길을 선택한 LG 생활건강이 공사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반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LG와 이마트의 관계에서 불편한 갑과 을의 관계뿐만 아니라 해당분야에서 잔뼈 굵은 1등끼리의 제휴는 그리 오랜 허니문 기간을 보내지 못하고 파경을 맞이할 것이라는 예상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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