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은 편법증여 소비자에겐 눈속임


지난 1983년 첫 선을 보인 빼빼로는 국민과자다. 1966년 일본 글리코사의 포키라는 상품의 복제품이다. 시장 규모는 400~500억으로 단일 아이템으로는 적지 않다. 또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 화이트데이, 발렌타인데이에 이어 3대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빼빼로 등 중량, 크기 줄여 속임수

그러나 이처럼 국민과자 빼빼로가 소리 소문 없이 새해맞이 다이어트를 했다. 700원짜리 누드 빼빼로의 경우 46g에서 39g으로, 아몬드 빼빼로의 경우도 36g에서 28g으로 용량이 줄었다. 500원짜리 빼빼로도 33g에서 30g으로 줄었다. 특히 누드 빼빼로의 경우 13개에서 11개로 개수가 줄면서 크기도 줄었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과 포장용기는 유지하면서 중량을 줄였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논속임이다. 빼빼로의 중량 줄이기는 이번만이 아니다. 박스째 판매하는 롯데 카스타드는 기존 11개를 10개로 줄여 1박스에 넣어 팔고 있고 위즐 아이스크림(3,750원) 용량도 700㎖에서 660㎖로 줄였다.

그러나 롯데과자의 이런 눈속임 가격인상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롯데샌드 파인애플 맛 오리지널의 고유모양인 네모난 비스킷이 동그랗게 바꿨다. 이렇게 획기적으로 비스킷의 모양변화까지 주면서 노렸던 것은 과자외형의 변화가 아니었다.

모양을 변신하면서 개당 9.3g에서 6.6g으로 줄여 가격을 유지하고 개수까지 정확하게 맞출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112g의 중량이 80g으로 무려 32g이 줄어들었다.

지난 1967년 신격호 회장의 쌈지돈 3천만원으로 출발한 롯데제과는 8억 매출에서 지난해 1조 1339억을 올리는 거대그룹으로 성장했다. 1986년 업계 1위로 올라선 이후 20년이 넘도록 과자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아이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100원짜리 동전으로 이룩한 놀라운 결과다.


40년 만에 매출 1000배 이상 뛰어

롯데제과의 윤리강령 1호는 ‘고객은 회사존재의 원천이며 (중략) 고객에게 정직하고,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고 명시돼 있다. 롯데제과의 가장 큰 고객은 아이들이다. 빼빼로 처럼 얄팍한 모습으로 고객의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마음을 멍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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